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국내 FA 시장과 WBC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친다.
류현진발 초대박 포스팅 금액에 따른 나비효과가 한국야구를 덮쳤다. KBO는 9일 밤(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입찰금액 2573만달러를 전달받았고, 공문을 한화에 전달했다. 한화는 10일 오전 9시 조금 넘어 입찰금액을 공식 발표했다. 한화와 류현진이 약속한 미국 진출의 입찰금액 마지노선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임이 확실하다. 한화는 곧바로 류현진의 미국 진출에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했다.
한화에 초대박 포스팅금액을 제시한 구단은 12일에 밝혀질 예정이다. 국내와 미국 모두 주말이 끼여있어 업무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 이후 한화에게 2573만달러를 제시한 구단과 류현진은 본격적인 입단 협상에 들어간다. 계약 과정에서 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높게 불렀으니 정작 계약금과 연봉은 적게 부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선수를 영입할 땐 포스팅 금액, 계약금, 연봉 등을 모두 포함해서 예산을 책정하기 때문.
하지만, 2500만달러가 넘는 포스팅 금액에는 류현진에 대한 그만한 기대치가 있다. 게다가 류현진은 협상의 귀재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에서 미국프로야구로 진출하는 사상 첫번째 케이스가 되는 건 시간 문제다.
류현진과 계약을 맺을 팀, 몸 값 등과는 별개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류현진이 일으킨 나비효과다. 일단 2573달러를 이적료 명목으로 챙긴 한화는 FA시장에서 큰 손으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 이미 김응용 감독이 FA를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청한 상태다. 이번 FA시장에는 총 11명이 나섰다. KBO 규정에 따라 신생팀 NC를 제외한 팀들은 최대 2명까지 영입 가능하다. 한화는 한화 약 280억, 프로야구 한 시즌 예산을 손에 쥐는 대가로 FA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이번 FA 시장에선 KIA, 두산 등도 외부영입을 고려하는 분위기다. 수요가 폭발할 조짐이다. 자금이 두둑한 한화가 가세하면서 FA들의 몸값이 폭등할 조짐이다. 류현진의 포스팅으로 FA들이 남몰래 웃고 있을 것이다. FA 11인은 절대 성급하게 원 소속구단과 도장을 찍진 않을 듯하다. 일단 2차 외부 시장에 나가서 동향을 살펴보며 좋은 계약 조건을 얻어내려고 할 것이다. FA들은 류현진 덕분에 느긋하게 협상을 하게 됐다. 지난해처럼 FA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 선수가 많아질 수 있다.
또 하나 고려할 건 내년 3월에 열릴 WBC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KBO 기술위원장과 함께 이미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28인 최종엔트리까지 윤곽을 잡아놓은 상태다. 류현진의 자리를 따로 비워뒀다는 말도 들린다. 문제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 시 WBC 대표팀 합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으로선 미국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류현진을 최대한 곁에 두고 관리하려고 할 것이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소속 선수들의 WBC 참가에 소극적인 면이 있다. 류현진 본인에게도 미국 진출 첫 시즌을 앞둔 마당에 애국심을 강요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류 감독이 골치가 아플 수도 있다. 류현진을 대체할 투수를 뽑아야 하는데, 최근 국내 마운드 사정상 쉽지는 않아 보인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WBC 대표팀 마운드 전력에 비상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이 최종적으로 WBC 대표팀에 양해를 구한다면 그를 붙잡을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고 봐야 한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대박 포스팅, 나비효과도 크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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