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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CJ E&M계열 케이블 채널 tvN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최근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종영한 ‘응답하라 1997’일까? 아니면 시사 토크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일까? 방송 관계자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하나 같이 두 개의 프로그램을 주저 없이 꼽는다.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와 190회를 돌파한 ‘화성인 바이러스’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막영애’와 비교해 ‘화성인 바이러스’는 저평가를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워낙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인을 출연시키는 프로그램의 경우 논란이 언제나 있어왔지만, ‘화성인’은 ‘조작’에 ‘홍보’논란 등 수시로 몸살을 앓아왔다. 심지어 최근에는 출연자들이 직접 자신의 블로그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대본이 있었다’, ‘의도와 다른 방송이다’ 등의 주장을 하면서 ‘화성인’은 거짓말 방송으로 까지 전락했다.
끝없는 논란 속에도 ‘화성인’ 제작진은 “연출은 없었다”, “조작도 없었다”라고 모르쇠로 일관해 온게 사실이다. 타 방송사의 일반인 프로그램 제작진이 과거를 속인 출연진에 대해 소송까지 불사하는 와중에 ‘화성인’ 제작진은 굳게 입을 다물었다. 대처가 미흡하다 보니 당연히 대중의 시선은 ‘거짓방송’ 쪽으로 갈무리 된게 사실이다.
몸살이 고질화 된 ‘화성인’ 제작진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 상대는 ‘화성인’의 연출자 CJ E&M 문태주 PD였다. 홍보팀을 위해 인터뷰 요청을 하고 수일이 지났다. 대답은 ‘OK’였다. 그런데 장소가 CJ E&M 사옥이란다. 적진에서 적장과 대치하는 심정으로 인터뷰 장소로 향했다.
▲의외로 멀쩡한 ‘화성인’PD
‘화성인 바이러스’ PD라면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방송에 미친 성격 까칠한 인물을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인텔리 스러운 안경을 쓴 얌전한 인물이 나온다.
가볍게 인사를 주고 받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언제까지 방송하실거에요?”였다. 일반적인 인터뷰라면 서로 훈훈한 미담을 주고 받곤 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왜 방송을 하냐?”는 논조의 불편한 질문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문태주 PD는 진지한 답변을 이어간다.
“우리는 처음부터 ‘오래 갈 수 있을까?’는 생각을 했어요. 일반인을 데리고 토크쇼를 한다는 구상을 할 때부터 ‘정말 화성인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까?’는 의문이었어요. 아이템이 없는 상태에서 방송을 시작한 것이죠. 방송이 나간 뒤에도 다른 팀에서는 ‘이제 아이템이 없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했죠, 쉽게 말하자면 ‘화성인을 찾기는 쉽지 않은데. 주변에는 화성인이 있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예를 들면 1년에 옷 한벌만 사는 사람도 화성인이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많은 남성분들이 실제로 그렇잖아요? 반대로 하얀 면티만 입는 남성도 많아요. 그런 남성도 화성인으로 볼 수 있어요. 그만큼 쉽게 화성인을 찾아 볼 수 있고, 누구나 화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변화죠.”
▲조작논란에 대한 변명은 왜 안했나?
서론은 됐으니 이제 본론을 물어봐야 한다. 조작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공식 입장을 들어야겠다. 구체적으로 사례를 언급하면서 조작논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방송의 진정성’을 훼손 당한게 아니냐?는 민감할 수 있는 질문에 문 PD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변을 이어간다.
“대응을 못한게 아니라 안한거죠.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출연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법적인 대응을 하거나 출연자의 주장에 반박했다면 우리 프로그램에 누가 나오려고 할까요? 만약 논란이 불거지면 저희는 직접 연락을 하고 만나서 해결하는 쪽으로 풀어갔습니다. 대다수 논란을 제기하신 분들이 방송 후 반응에 민감해 합니다. 연예인의 경우 같은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알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스스로 방어막을 치는 것이죠.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수긍하는 방향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제작진은 일반인에 대해 우리 방송에 출연을 했기에 보호해 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단 한번도 논란에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이윱니다.”
(‘화성인 바이러스’ 문태주 PD가 전하는 ‘화성인’에 대한 이야기는 2에서 계속된다.)
[‘화성인’ 바이러스 연출을 맡은 CJ E&M문태주 PD. 사진 = CJ E&M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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