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그 대상팀이 NC였기에 더욱 뼈아프다.
FA 이호준이 신생팀 NC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17일 오후 "FA 이호준과 3년간 최대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호준은 2000시즌 중반부터 뛰었던 SK를 떠나게 됐다.
올시즌 SK 타선에서 이호준은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이만수 감독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4번 타자 역할을 시즌동안 완벽히 소화했다. 타율 .300 18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전성기 못지 않은 타격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SK도 시즌 종료 후 FA가 된 이호준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제시했다. 2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4억원 등 총액 12억원을 이호준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이호준은 계약기간에 만족스러움을 표하지 않으며 결국 타구단 이적 가능 첫 날에 NC로 팀을 옮겼다.
이호준에게는 섭섭할 수도 있는 계약기간이지만 1976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와 고질적인 무릎 부상 등 몸 상태를 감안하면 SK도 3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추진할 수 없었다. 때문에 SK도 이호준의 요구를 맞추지 못하고 미련없이 떠나보냈다.
SK로서 더욱 아쉬운 점은 그 이후다. 팀에서 FA를 다른팀으로 보내더라도 상대팀에서 보상선수를 받아올 수 있기 마련이다.
즉시 전력감이든 미래를 내다보는 선택이든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선수 중 한 명을 데려올 기회가 있다. SK의 경우에도 지난해 조인성을 영입하며 임정우를 내줬다. 정대현과 이승호를 롯데에 내줄 당시에는 임훈을 다시 데려왔으며 허준혁도 선택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상대팀이 신생팀 NC이기 때문이다. NC는 기존 8개 구단과 달리 보상선수없이 해당선수 연봉의 300%를 보상금으로 주면 된다. 이로 인해 SK는 올시즌 이호준의 연봉이었던 2억 5천만원의 300%인 7억 5천만원을 받게 됐다.
하지만 SK는 돈이 아쉬운 팀이 아니다. 그보다는 적절한 금액을 쓰며 선수보강에 힘을 쓰는 팀이다. SK는 4번 타자를 잃었지만 전력보강은 전혀 하지 못하게 됐다. 이번 이호준의 NC행이 더욱 뼈아픈 이유다.
[NC로 이적한 FA 이호준.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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