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상이다. 왼손 투수 대책이 안 보인다.
LG 봉중근이 22일 LG의 진주 마무리훈련에서 김기태 감독과 면담했다. 봉중근은 현재 2004년 어깨 수술 때 박아둔 핀 2개 중 1개가 느슨해져 4개월짜리 재활이 필요하다. WBC 출전은 99.9% 불발됐다고 보면 된다. LG도 걱정스럽지만, 내년 3월 WBC 대표팀엔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 예비엔트리는 발표됐지만, 봉중근의 사실상 불참으로 엔트리 조정이 불가피하다.
▲ 1,2회보다 떨어지는 왼손투수 무게감
봉중근이 이탈할 경우 대표팀 좌완은 장원삼, 김광현, 박희수, 류현진이 있다. 하나 같이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 LA 다저스 입단 협상 중인 류현진의 불참가능성은 99.99%다. 박희수는 대표팀 경력이 전무하고, 장원삼은 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적이 없다. 김광현도 아직 예전 한창 좋았을 때의 구위를 찾지는 못했다.
1, 2회 대회와 비교했을 때 좌완 라인이 허약하다. 1회 대회선 구대성, 봉중근, 전병두가 있었다. 봉중근과 전병두의 활약이 미미했지만, 구대성의 활약이 대단했다. 2회 대회선 김광현, 류현진, 봉중근이 선발 트로이카를 형성했다. 김광현이 다소 부진했지만, 봉중근이 맹활약했다. 1~2회 한국 마운드의 중심은 단연 좌완이었다.
단기전 성격의 대회서 확실한 왼손투수의 존재는 중요하다. 장원삼과 김광현이 선발로 들어가면 불펜에선 박희수의 부담이 커졌다. 정대현, 손승락, 유원상, 오승환 등으로 이어지는 오른손 불펜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확연하게 떨어진다. 한국이 최소 4강 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인 일본엔 좌타자가 즐비하다. 장원삼, 김광현, 박희수의 분발이 절실하다.
▲ 왼손 대체자원 있나, 그게 아니라면…
봉중근이 대표팀에서 빠질 경우 왼손 대체자원으로는 누가 있을까. SK 마무리 정우람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삼성 권혁, 롯데 강영식도 있다. 정우람이 가장 믿을만하지만, 공익근무가 예정돼 있어 병역법상 국제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소집 일시를 조절하지 않으면 대표팀 승선은 불가능하다.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권혁의 경우 대표팀 합휴에 지장은 없다. 대표팀 감독 류중일 감독의 삼성 소속이라는 점에서 류 감독의 간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예 확실한 오른손 투수를 보강할 수도 있다. 예비엔트리 발표 당시 이용찬, 서재응 등은 안타깝게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1명을 포함한 뒤 마운드 보직 구성을 다시 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내달 초 KBO 기술위원회와 회동할 예정인데, 여기서 봉중근의 대체 선수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류현진과 추신수의 거취도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봉중근의 대표팀 불참, 그리고 마땅한 왼손 대체 자원의 부재를 보면 한국야구 왼손투수 부재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각 팀이 외국인 투수로 선발 상위순번을 채우는 현실 속에서 확실한 왼손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봉중근, 김광현을 호출하는 것 자체가 대표팀에 나설만한 왼손투수 자원 부족을 상징하는 것이다. 봉중근, 류현진의 대표팀 합류 사실상 불발로 한국야구 마운드 불균형 현상이 새삼 뼈 아프게 다가온다.
[2회 WBC 대표로 뛴 봉중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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