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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화성인 바이러스’ 현장 취재기 2에서 계속
▲미안하다. 결국 조작 증거를 찾지 못했다.
192회에 방송되지 않는 세 번째 출연자까지 포함해 이날 녹화는 약 6시간 가량 진행됐다. 대낮에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해가 진 저녁시간에 나왔지만 대중의 지적인 조작 증거를 일체 찾지 못했다.
녹화 전 MC들과 화성인들은 일체 접근이 없었으며, 사전 정보는 제작진이 제공한 신상명세가 전부였다.
일반적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프로그램의 의도에서 벗어나면 중지 사인을 내고 다시 녹화를 진행하는데, 이날 화성인은 녹화 내내 마치 생방송처럼 진행됐다.
단 한번의 중단도 없었으며, 제작진의 출연자에 대한 부탁은 ‘현찰 홀릭녀’에 대한 “목소리 크게 해주세요”가 전부였다.
현장은 그저 3MC와 화성인 간의 대화로만 진행됐고, 단 한번의 중단 없이 사연 별로 녹화가 진행됐다. 물론 대본은 일체 발견할 수 없었다. 일반적인 연예인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보다 더 ‘날 것’ 그대로였다.
장시간의 녹화로 인한 피로감으로 긴장의 실이 풀릴 법한 시점에도 3MC의 화술은 빛이 났다.
프로그램의 부드러운 진행을 맡은 김성주와 특유의 직설어법과 앞뒤 발언을 기억해 ‘화성인’을 치밀하게 파헤치는 김구라. 그리고 삶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경험과 날카로움으로 화성인에게 지적과 조언을 하는 맏형 이경규까지. 이들 3MC는 방송 시작부터 함께 해온 ‘화성인’의 산증인이자 마스코트였다.
방송경력이 일천한 출연진들의 대답을 끌어내는 것도 이들이었으며, 방송의 재미 요소를 더하는 것과 3MC였다. 제작진의 의도가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이들 MC뿐인데, 방송 전반적인 진행을 맡은 김성주를 제외한 이경규와 김구라는 순간순간 떠오르는 질문을 던지고 조언하는게 전부였다.
문 PD의 이야기처럼 이들의 호흡이 맞았기에 화성인의 재미가 더해질 수 있었다. 이들은 ‘화성인’의 MC를 넘어서 ‘화성인’의 전부였다.
앞서 마이데일리 취재진은 ‘화성인 바이러스’의 조작 증거를 잡기 위해 문태주 PD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래도 논란이 계속되자 ‘화성인’ 출연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소득이 없었다.
결국 일말의 증거를 잡기 위해 스튜디오 취재를 감행했고, 결과는 또 실패였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다’는 말이 있듯, ‘화성인’의 먼지를 털고자 했지만 결과가 마땅치 못했고, 이제 남은 방법은 직접 출연 밖에 없을 듯 하다.
직접 출연을 통해 세 번 행해진다는 인터뷰와 VCR 녹화 같은 과정에서 ‘조작’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문 PD는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주변 누구나 ‘화성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별 개성 없는 기자지만 ‘화성인’ 제작진에게 출연을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끝으로 장시간 스튜디오를 헤집고 다니는 기자를 자유롭게 놓아 준 ‘화성인 바이러스’ 제작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단 일부 제작진이 쉬는 시간 먹고 있던 감자튀김 냄새는 취재를 위해 식사를 거른 취재진에게 고문 아닌 고문이었음을 지금 고백한다.
[화성인 바이러스 녹화현장.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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