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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가수 싸이가 최근 불거진 반미 논란과 관련 현지 매체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10일 'A penitent Psy brings 'Gangnam Style' to Washington'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 가족 앞에서 자선공연 전 싸이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싸이가 반미랩을 했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공연직전 논란이 불거져 다른 가수들보다 긴장할 듯 보였던 싸이가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반미 논란으로 그간 쌓은 인기가 빨리 사라질까?'란 질문에 그가 "나는 그럴만하다"며 참회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싸이의 말을 인용해 "당시 나라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있었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 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쓴 단어들은 과했다"며 "약 8, 9년의 시간이 지났고 이후 나도 변했다. 내 경력에 타격을 입든 안 입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더 중요한 사실은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같은 단어를 사용한 것에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싸이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진행된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 자선 행사에서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강남스타일' 공연을 펼쳤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 말리아, 사샤 오바마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으며 특히 싸이의 공연에서는 싸이와의 합동 말춤을 추는 모습에 기대가 모아지기도 했지만 두 사람은 공연 직후 악수를 하고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만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싸이는 공연에 앞서 8일 현지 일부 매체들에 의해 지난 2002년과 2004년에 반미 퍼포먼스를 펼치고 이를 선동하는 랩을 했다고 보도되며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 싸이 측은 "당시 공연은 반미가 아닌 '반전 시위'의 일부였으며 이라크 전쟁에 희생당한 무고한 시민과 장갑차 사고로 숨진 한국 여학생에 대한 깊은 애도의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소 부적절한 표현을 썼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즉각 해명하며 논란을 수습했다.
[워싱턴D,C에서의 자선행사에서 반미 랩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힌 싸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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