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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배우 이정진이 전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된 후 가요 기획사로 유명한 JYP엔터테인먼트 행을 확정지었다.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 관계자는 11일 "이정진과 전속 계약과 관련된 협의는 최근에 다 마쳤다. 앞으로는 JYP 소속 배우로 활동할 것이다. 현재 촬영 중인 드라마와 관련된 활동 지원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JYP는 모두가 알고 있듯 가수로 유명한 회사다. 대표인 박진영을 비롯해 비, 원더걸스, 2PM, 2AM, 미쓰에이 등이 거쳐갔거나 소속돼 있다. 그런데 JYP는 이정진 뿐만 아니라 김소영, 최우식, 박주형, 이은정 등 배우와 계약을 맺고 있다.
가수 기획사가 배우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것은 JYP에 국한된 일은 아니다.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f(x) 등의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이연희, 고아라를 비롯해 최근 자회사 SM C&C가 A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장동건, 김하늘, 한지민 등과 계약을 맺었다. YG엔터테인먼트 또한 배우 겸 감독 구혜선을 비롯해 정혜영, 강혜정, 유인나, 양경모를 두고 있다.
200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가수 기획사와 배우 기획사의 경계가 분명했던게 사실이다. 발탁과 육성 그리고 제작적인 시스템 면에서 가수와 배우는 극과 극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대 중반 팬텀 엔터테인먼트가 인수합병을 반복하면서 다방면의 매니지먼트를 시도했지만, 가수와 방송인 중심이었다. 이마저도 사업부를 따로 두고 별개로 운영을 해왔다.
실질적으로 연기자와 가수를 아우르는 복합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시도한 것은 최대 연예 매니지먼트사로 불리던 싸이더스HQ였다. 싸이더스HQ는 음반 사업부를 신설해 H.O.T 출신 문희준을 영입하는 등 가요계에 일대 파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큰 효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런데 2010년 이후 SM, JYP, YG 등 3대 기획사를 비롯해서 수 많은 매니지먼트사들이 영역을 두지 않는 매니지먼트 분야를 구축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대형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과거 만능엔터테이너라는 말이 대단한 것 처럼 여겨졌다면 이제는 모든 연예인이 노래와 연기에 능숙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야 말로 영역파괴가 일어난 것이다. 가수가 연기를 하고,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많다. 매니지먼트사들 또한 이런 추세에 맞춰서 분야를 가리지 않는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쓰에이 멤버 수지의 경우 배우로 더 큰 파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JYJ멤버들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 가수가 연기를 한다면 큰 이슈가 됐지만 이제는 하나의 트랜드처럼 굳어지고 있다.
물론 현 단계에서 가요 기획사들이 기존 배우 전문 회사를 100% 따라잡았고, 이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주로 기존 기획사와 계약이 만료된 인기 배우들 중심의 영입이며, 신인을 육성해서 대히트를 친 경우는 찾아 보기 힘들다.
JYJ멤버를 비롯해서 소녀시대 윤아, 제시카와 미쓰에이 수지, f(x) 설리 등이 배우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만, 시작은 기획사들이 익숙한 가수로, 사실상 두 개의 다른 활동분야로 시너지를 얻은 셈이다.
하지만 요즘 가요 기획사들은 별개의 연기자 담당 관계자들을 두고 체계적인 작품 선택 및 연예인 관리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신인 육성 단계에서도 연기 연습은 필수 항목으로 두고 있다.
과거 배우 매니지먼트사들이 가요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M&A와 무조건적인 외부인력 영입등 공격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가요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요즘 가수 매니지먼트사들은 이런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A급 배우와 경력 매니저들을 영입해 느리지만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동건-이정진-유인나-구혜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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