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 김진성 기자] SK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냈다.
선두 SK와 최하위 KCC가 만난 11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결과엔 큰 관심이 가지 않았다. 최근 연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선두 SK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갔다. SK는 이날 KCC를 32점 차로 대파하고 올 시즌 최다 6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모비스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선두. 사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보다 1경기 더 치르면서 얻은 선두이기에 큰 의미는 없다.
SK 선수단에선 모비스를 의식하고 있는 흐름이 감지된다. 경기 전 만난 문경은 감독은 “1위를 안 하다가 하니까 아직도 어색하다”라면서도 “내려가기 싫다. 버텼으면 좋겠다. 1위를 계속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은근슬쩍 선두 유지에 욕심을 냈다. 그럴 법하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SK는 이날 승리로 15승 4패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다르다. 수비가 끈끈해졌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이다. 유기적인 공격이 빛난다. 5명의 선수가 서 있는 법이 없다.
문 감독은 “6연승을 해서 기쁘고 모든 선수가 내 의도의 8~90% 이상 움직여줬다. 우리 선수들을 반나절 외박을 보내면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든든하다. KCC가 심스와 임재현의 2대 2 공격이 많다. 경기 초반에 크리스 알렉산더가 심스를 상대로 공격을 잘해준 게 쉽게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했다. 최하위와의 대결이지만 방심하지 않은 끝에 승리를 따냈다.
문 감독은 모비스에 대한 신경을 은근히 쓰기 시작했다. 두 팀은 20일 울산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올 시즌엔 1승 1패로 대등하다. 문 감독은 “상당히 조심스럽다. 하던대로 하면 된다. 우리가 매치업 상으론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모비스를 뛰어넘으면 1위를 지킬 수 있으니 모비스와의 맞대결 비중을 높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어 “유재학 감독님이 연세대, SK 빅스 시절 스승이다. 워낙 쟁쟁하신 분이다”라며 의도적으로 날을 세우지는 않았다.
선수들은 좀 더 모비스에 대한 승부욕이 불타고 있다. 김선형은 “모비스가 강팀이다. 1라운드 때와는 모비스가 또 달라졌다. 저희가 최근 모비스하고 진검 승부를 해보자는 얘기를 선수들하고 했다. 연승에 초점을 맞추면서 모비스와의 맞대결도 신경을 쓰겠다”라고 했다. 이어 “모비스를 상대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현 프로농구 순위, 그리고 각 팀의 흐름상 모비스와 SK가 양강 체제 속에서 선두 경쟁을 끝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SK로서도 모비스를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건 어느 팀과 만나도 해볼만 하다는 뜻이고 마인드 자체가 달라졌다는 걸 피부로 느끼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한 갈망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김선형도 “예전엔 추격을 당할 때 후반에 잘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선수 모두 열을 받는 것 같다”라고 했다.
SK가 모비스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판타스틱 4의 호흡이 완벽하게 들어맞으면서 시즌을 치를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20일 3라운드 맞대결은 시즌 종반 선두 다툼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SK가 모비스를 벼르고 있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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