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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때로는 기록이 모든 걸 말해줄 때가 있다. 올 시즌 아르센 벵거 감독(63·프랑스)의 기록은 아스날 부임 후 16년 만에 최악이다.
아스날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치른 2012-13시즌 캐피털원컵 8강전서 4부 리그 소속의 브래드포드에 승부차기 끝에 2-3으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경기 후 아스날 레전트 이안 라이트(잉글랜드)는 “벵거 감독 재임 중 가장 굴욕적인 패배”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벵거의 겨울은 춥기만 하다.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아스날의 올 시즌은 최악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가까스로 3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아스날은 산티 카솔라(스페인), 올리비에 지루드(프랑스), 루카스 포돌스키(독일)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떠난 로빈 판 페르시(네덜란드)의 공백만 크게 느껴질 뿐이다.
16경기를 치른 현재 아스날은 7위에 머물러있다. 지역 라이벌 토트넘(5위)을 비롯해 에버튼(4위), 웨스트브롬위치알비온(6위)보다 낮은 순위다. 6승6무4패(승점24점)로 선두 맨유(39점)와는 무려 15점 차이다.
더 심각한 건 현재 성적이 벵거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는 점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아스날이 벵거 감독 부임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였다”고 했다. 올 시즌 현재 아스날의 승률은 44%다. 이는 부임 첫 해인 1997년 기록한 44.4%보다도 낮은 승률이다. 2002년 최고 승률인 65%에 훨씬 못 미치는 기록이다.
초반 16경기 승점도 최악에 가깝다. 승점 24점은 벵거 감독 부임 후 최악이자,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1994-95시즌(승점20점) 다음으로 낮은 승점이다. 역대 최고는 무패우승을 거둔 2003-04시즌(승점38점)이다.
물론 시즌은 여전히 절반 가까이 남았다. 4위 에버튼과의 승점 차이도 2점에 불과하다. 3위 첼시(29점)와도 5점 차이다. 실망하긴 이르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벵거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다. 영국 더선은 아스날 코칭스태프의 불화설을 제기하며 내부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덩달아 사퇴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아스날 팬들은 여전히 벵거 감독을 지지하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벵거 감독(上)-아스날 승률표(下).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영국 텔레그래프 캡쳐]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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