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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끈질긴 수비수였다.
KGC인삼공사 양희종. 공격보단 수비에 방점이 찍힌 선수다. 공격력이 약한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끈질긴 수비가 더 빛나는 선수다. 4연패에 빠진 상황. 13일 선두 모비스와 경기를 가진 KGC는 양희종의 수비력이 절실했다. 양희종은 이날 문태영을 마크했는데, 단 6점을 내주는 데 그쳤다. 문태영의 득점이 막히자 모비스 공격도 쉽지 않았다. 라틀리프가 35점을 넣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상범 감독은 라틀리프에게 35점을 내줬지만, 수비 패턴 변화를 주며 라틀리프에게 더블팀을 간 건 잘 됐다고 봤다. 수훈 선수로 김일두를 꼽았다. 양희종은 보이지 않게 활약했다. 18점을 넣으면서 상대 주득점원을 6점으로 막았다. +12점의 효과를 가져온 양희종이다. 그 역시 “세근이가 빠지면서 골밑 수비에 어려움이 있지만,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골밑 도움 수비도 하면서 문태영 봉쇄에 집중한 양희종.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녔다. 그는 “공을 못 잡게 하려고 했는 데 그렇게 하진 못했다. 결국 공을 잡았을 때라도 최대한 막아보자는 생각이었다”라며 “6점 밖에 안 줬나요? 그건 몰랐다”라고 웃었다. 심지어 경기 후반 문태영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하기도 했지만,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
양희종은 “문태영이 수비가 약하다. 좀 더 공격적으로 몰아붙여서 공격까지 위축되게 하니까 문태영도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20점을 넣은 것에 대해선 “(이)정현이의 득점 부담이 높아졌는데 나도 공격적인 모습을 가져가려고 한다. 정현이와 태술이의 몫을 덜어주고 싶다”라고 웃었다.
KGC는 높이가 약해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들의 끈끈한 플레이가 살아나야 한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해진 상황에선 그것만이 답이다. 이날 78점을 줬지만, 수비 자체의 패턴 변화와 조직력에선 합격점이 내려졌다. 그 중심엔 김일두와 양희종이 있었다. 양희종은 점수도 18점을 만들며 맹활약했다. KGC에 모비스 격파가 소중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좀 더 정비를 한다면 KGC는 시즌 중반 무시못할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슛을 시도하는 양희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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