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가 액션 외에도 감독 특유의 다양한 콘트라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은 코믹 잔혹극이란 독특한 장르를 선보인 '조용한 가족', 슬픈 호러 '장화, 홍련', 감성이 묻어나는 느와르 '달콤한 인생', 웨스턴이 불가능한 한국을 벗어나 만주 벌판으로 시선을 돌린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리얼한 폭력의 끝을 보여주는 고어스릴러임에도 주인공 내면의 슬픔이 강하게 와 닿았던 '악마를 보았다' 등 장르의 문법을 벗어나 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장르를 변주해 왔다.
할리우드의 고유 장르인 액션을 표방하는 '라스트 스탠드'도 장르마스터 김지운 감독 특유의 대조와 충돌이 주요 관람 포인트다.
포인트 1. 라스베가스 vs 작은 국경 마을, 공간과 시각의 콘트라스트
사건의 시작은 라스베가스다. FBI의 극비 호송 작전 중 탈주한 마약왕 코르테즈(에두아르도 노리에가)는 수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기 위해 국경으로부터 겨우 5km 시골마을 서머튼으로 향한다. 네온사인의 불야성, 시각적으로 가장 화려한 컬러들이 있는 라스베가스에서 무채색의 황토 빛 단조로운 색깔의 세계인 읍내 마을 같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 한 영화 안에 공존하는 공간과 시각의 확연한 콘트라스트는 '라스트 스탠드'에 독특한 스타일을 부여한다.
포인트 2. Fast vs Slow의 콘트라스트
마약왕은 헬기보다 더 빠른 시속 450km, 세상에서 제일 빠른 수퍼카를 타고 돌진한다. 한편 그를 막아내야 할 마지막 희망 '라스트 스탠드'의 보안관 일행은 인구 1500명의 마을에서, 주민 전체가 서로 얼굴을 알고 있고 사건이라고는 나무 위에 올라간 고양이나 구조하는 게 다인 한가한 세계에 살고 있다. 수퍼카를 탄 악당과 모든 것이 느려 터진 시골 마을의 보안관 일행. 전제 자체가 불가능한 대결을 암시하고 있는 이 확실한 대조로 인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포인트 3. Old vs New의 콘트라스트와 충돌
적은 마약왕. 그에 맞서는 사람들은 총 한 번 제대로 쏴 본적 없는 읍내 보안관 일동이다. 마약왕을 호송하던 FBI는 최첨단 헬기, 국경수비대, SWAT팀을 동원하고서도 끝내 그를 막아내지 못 하는데, 오래 전 낙향한 늙은 보안관이 끝까지 맞서 싸운다. 마약왕을 돕는 악당들이 미군용으로 개발된 첨단 병기를 사용하는데 비해 보안관은 마을을 뒤져 온갖 구식 총기를 끌어내서 이들에 대항한다. 속도감의 확연한 대조는 물론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이러한 콘트라스트는 마약왕 vs 보안관의 불가능한 대결을 다루는 '라스트 스탠드' 전체에 충돌과 긴장의 리듬감을 불어 넣는다.
돌아온 영웅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심장 뛰는 액션을 선보일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는 액션 장르 고유의 쾌감에 덧붙여진 김지운 감독만의 스타일로 빚어낸 엇박자의 충돌의 리듬감으로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수퍼카를 타고 돌진하는 마약왕과 아무도 막지 못한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생애 최악의 혈투를 숨가쁘게 보여주는 '라스트 스탠드'는 미국 개봉에 연이어 내년 초 한국 개봉 예정이다.
[영화 '라스트 스탠드' 포스터와 스틸컷.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