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서재응이 7년 만에 WBC 대표팀에 복귀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를 교체한다"며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홍상삼(두산)이 제외되고 서재응(KIA), 이용찬(두산), 차우찬(삼성)이 합류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합류하는 3명의 선수 중 2명이 처음 WBC에 참가하는 가운데 서재응으로서는 이번 대표팀 합류가 더욱 남다르다. 2006년 이후 7년 만의 WBC 복귀이기 때문이다. 서재응은 2006년 열린 1회 대회에는 국가대표로 참가했지만 2009년 열린 2회 대회에는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첫 출전 당시만 해도 서재응의 대표팀 내 위상은 가장 높은 축에 속했다. 2005시즌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소속으로 맹활약했기 때문. 서재응은 2005년 14경기에 선발 등판, 8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덕분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마운드의 한 축으로서 활약했다.
하지만 3년 뒤 열린 2009년 WBC에서 서재응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2008시즌부터 국내 프로야구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첫 시즌 성적은 초라함 그 자체였다. 5승 5패 평균자책점 4.08에 그쳤다.
이번에는 달랐다. 서재응은 한국 복귀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WBC 대표팀에 다시 승선했다. 올시즌 서재응의 성적은 9승 8패.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2011년 8승 9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는 타선 지원이 부족했을 뿐 2.59라는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짠물투구'를 펼쳤다. 또한 시즌 중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의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1회 대회 당시만 해도 서재응의 대표팀 합류는 선수 본인보다는 대표팀이 감사할 입장이었다. 그만큼 서재응의 입지는 탄탄했다. 그 후 7년이 흐른 뒤 서재응은 다시 대표팀에 뽑혔다.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그 때와 다르지 않지만 우여곡절을 겪고 복귀한 WBC 대표이기에 서재응이 느끼는 감정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올시즌 그의 평균자책점 2.59는 2005년 메츠 시절 기록한 성적과 같다. 서재응으로서는 1회 대회 때 그랬듯 이번에도 선수단의 한 축을 맡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으로 보인다.
[WBC 대표팀에 복귀하는 KIA 서재응.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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