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한 앤서니 르루(30)와 헨리 소사(27)가 2013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듀오 자리를 노린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각 팀의 외국인 선수 선택은 이번에도 역시 투수가 대세다. 검증된 외국인 투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릿수를 승리에 성공하거나 이에 버금가는 선수들은 재계약을 선물로 받았다. KIA의 앤서니와 소사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가 재신임을 받은 배경에는 준수한 성적과 팀에 녹아드는 융화력이 있었다. 올해 앤서니는 11승 1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 소사는 9승 8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소사는 10승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5월 26일에 첫 등판을 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기량만 놓고 보았을 때는 사실상 10승 이상의 투수다.
두 선수는 팀에 쉽사리 녹아들지 못하는 몇몇 선수들과는 달리 친화력과 희생정신도 갖추고 있었다. 특히 앤서니는 회식 자리에서 선동열 감독에게 서슴없이 술을 권하는가 하면, 우리말 유행어로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시즌 초부터 팀에 완벽히 적응했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KIA도 좌완투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앤서니와 소사에게 한 시즌을 더 맡겼다. 이들은 올해와 달리 개막부터 함께하며 넥센 히어로즈의 브랜든 나이트, 앤디 밴 헤켄 등과 함께 최강 외국인 투수 듀오를 꿈꾼다.
나이트-밴 헤켄 조합은 내년에도 가장 강력한 최고의 외국인 듀오 후보다. 나이트는 골든 글러브를 받지는 못했지만 올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명실상부한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홀수 달에만 8승을 올린 밴 헤켄도 11승 8패, 평균자책점 3.28로 넥센의 마운드를 지켰다.
이외에도 LG 트윈스의 벤자민 주키치-레다메스 리즈가 있다. 주키치는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고, 시즌 초반 마무리에서 실패를 겪은 리즈는 8월 이후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할 정도로 최고의 구위를 보여줬다. 재계약만 순조롭다면, 나이트와 밴 헤켄을 위협한 좌우 듀오다.
더스틴 니퍼트, 쉐인 유먼을 각각 묶어둔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도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나머지 한 명은 국내 무대 검증이 필요한 상황(두산의 경우 스콧 프록터 재계약 여부 미정)에 놓여 있어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KIA, 넥센, LG만큼의 안정감은 없다.
올해 성적만으로 비교하면 넥센의 두 투수가 절대적 우위다. 하지만 앤서니와 소사는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욱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소사는 후반기에 13경기에서 90⅔이닝을 던지고 평균자책점 2.88로 정상급의 피칭을 선보였다. 두 투수가 후반기의 피칭을 2013 시즌 내내 이어준다면, KIA의 가을잔치 재진입도 더 가까워진다.
[앤서니와 소사(위)-나이트와 밴 헤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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