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가 10구단 사업자로 확정됐다.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아테네 가든에서 17일 오후 8시 10구단 신규회원 가입을 최종 승인하기 위한 구단주 총회가 개최됐다. 5년 전 히어로즈의 8구단 진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총회 이후 처음이었다. 그만큼 KBO는 이번 KT의 10구단 진입 여부를 야구계의 큰 사인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KT가 10구단 사업자로 확정됐다. 연고지는 수원이다.
▲ KT 가입금과 예치금, NC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
실제 이날 구단주 총회에선 KT의 10구단 사업자 최종 확정 건과 KT의 가입금과 예치금 규모를 결정했다. 이미 200억원의 야구발전기금을 낸 KT에 어느 정도의 가입금과 예치금을 요구하느냐는 프로야구 전체 발전과도 연계돼 있는 일이다. KT 역시 가입금 30억원, 야구발전기금 200억원, 예치금 100억원으로 결정됐다. 2년 전 창단 절차를 밟은 9구단 NC의 가입금 30억원과 야구발전기금 20억원, 예치금 100억원과 야구발전기금만 빼놓고 똑같은 금액이었다.
KT는 야구발전기금으로만 200억원을 써내며 부영을 꺾고 이번 총회에 10구단 사업자 후보로 올라왔다. KT가 10구단으로 확정된 건 이 부분에서 부영과 확실하게 차별화가 됐다는 평가다. 재력에선 어느 기업에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 KT에 NC보다 더 많은 가입금과 예치금을 요구하더라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KBO는 결국 KT 스스로 제시한 야구발전 기금 외에 가입금과 예치금을 NC와 같은 수준으로 결정했다.
사실 야구발전기금과 예치금은 2년 전 NC의 리그 진입 때 처음 생겼다. 원래는 가입금만 내면 됐었다. 그러나 KBO는 NC의 회원가입 때 한국야구 발전 명목으로 야구발전기금을 받았고, 혹시 모르게 갑작스럽게 구단 운영 포기 등 가입 당시 내걸었던 약속들이 지켜지지 않을 것을 우려해 예치금을 받았다. 일종의 안전장치이자 보험이다. 물론 예치금은 훗날 KBO가 이자까지 계산해서 돌려줄 계획이다.
이미 야구발전기금을 내기로 한 KT. 만약 구단주 총회에서 KT가 예치금을 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믿음이 있는 기업이라 생각할 경우 예치금을 생략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NC와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 예치금을 내지 않는 건 명목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실제 KT의 재력을 감안해 더욱 많은 금액을 요구하는 것 역시 KT에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가입금 역시 NC와 똑같이 30억원으로 결정됐다.
▲ 일부 구단주들 불참이 아쉽다
다만, 구단주들이 단 1명도 실제 구단주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총회 참석 명단을 보면 구본능 KBO 총재, 김인 삼성 구단주대행 겸 대표이사, 정만원 SK 구단주대행, 신동인 롯데 구단주대행, 정지택 두산 구단주대행, 이삼웅 KIA 구단주대행 겸 대표이사, 신용삼 LG 구단주대행, 차길진 넥센 구단주대행, 정승진 한화 구단주대행 겸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NC 김택진 구단주는 서면으로 참여했다.
이렇듯 현재 대부분 구단은 구단주 아래 구단주 대행을 따로 두고 있다. 구단주가 대부분 국내 경제를 이끄는 거물들이기 때문에 한 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고, 할 일이 많다. 구단주 대행을 총회에 내보내는 걸 뭐라 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총회는 5년만에 열렸다. KBO가 그만큼 어지간해선 구단주들의 편의를 봐줬다는 것이다. 9구단 NC의 리그 진입 때도 KBO는 구단주 총회 대신 서면으로 간략하게 질문과 답변을 받았다. 그만큼 이번 구단주 총회가 중요한 자리인데 ‘회장님’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구단주 대행을 대신 내보냈다. 한국야구에 10구단체제가 어떻게 연착륙하느냐가 달린 중요한 자리에 구단주들이 참여해 힘을 보태고 목소리를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구단주 총회 결과 KT가 10구단 사업자로 확정됐다. 구단주들의 환영까진 아니더라도 당당하게 가치를 받고 KBO 회원사로 입성할 KT가 10구단으로 자리를 잘 잡길 기대한다.
[구단주 총회(위), 이사회(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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