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까락스 "13년 공백? 금전적 문제 때문"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프랑스의 천재감독 레오스 까락스 감독이 13년이라는 긴 시간의 공백의 이유를 "금전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봉래동 주한 프랑스 문화원에서 레오스 까락스 감독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참석한 레오스 까락스 감독은 "영화 찍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요즘은 워낙 많은 영화들이 나와 쉬운 일처럼 여기기도 하는데, 한 번 찍어보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게 될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오랜 공백의 이유는 여러가지 인데 금전적인 이유도 있다"며 "'퐁네트의 연인들'과 '폴라X'를 찍을 때도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까락스 감독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었다고 해도 나는 다작하는 감독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보다 4~5편 더 찍는 것에 불과했을 것"이라며 "매년 한 편 찍는 다작하는 감독은 아닌데 왜냐하면 비슷한 영화를 찍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 '홀리 모터스' 같은 경우에도 그런 생각에서 탄생한 영화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까락스 감독은 "나 자신이기에 피곤하다. 피곤함을 극복하려면 많은 힘을 필요로 한다. 그 힘이 영화를 만드는 원동력이다"라고도 말했다.

한편 레오스 까락스 감독은 1984년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화려하게 영화계에 데뷔, 천재감독의 명성을 얻었다. 이후 관심 속에 '나쁜 피', '퐁네트의 연인들', '폴라X' 등을 연출했다.

'홀리 모터스'는 레오스 까락스 감독의 13년만에 장편 컴백작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지난 해 칸 영화제 젊은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4월 개봉된다.

[레오스 까락스 감독. 사진=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