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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 제작 사나이픽쳐스 배급 NEW)로 이정재는 그의 필모그래피에 대표작 하나를 추가하게 됐다.
'신세계'는 범죄조직에 잠입한 경찰의 이야기가 주축이 되는 범죄 드라마로 유명 홍콩영화 '무간도'와 기본적인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이야기의 유사성만큼 사실 이정재가 연기하는 잠입경찰 이자성은 양조위를 떠올리게 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6일 오후 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는 이자성을 입은 이정재에게만 몰입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에게서 양조위를 떠올리게 할 구석은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정재의 이자성은 범죄 드라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액션신은 거의 없다. 앵글이 집중하는 것은 범죄조직과 경찰 사이 자성의 내적갈등이다.
신입경찰 시절 강과장(최민식)에게 스카우트 돼 국내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것도 벌써 8년전. 이자성은 단순히 자신을 친 동생처럼 생각하는 골드문 2인자 정청(황정민)과 강과장 사이 의리와 배신 안에서 갈등하는 것 이상으로, 경찰로서의 정체성과 골드문 일원으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배신을 들키면 그 즉시 잔인하게 버려지는 조직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일 해야하는 이자성은 일상이 매번 불안하다. 민감하면서 철저해야하고, 불안하면서도 카리스마까지 갖춰야하는 그런 자성을 연기하는 이정재를 카메라는 잔인하리만치 클로즈업을 많이 사용해 잡았다.
결과는 성공적. 예민하고 불안하지만 동시에 강한 한 남자를 그려낸 이정재는 연기 잘 하는 배우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또 다시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영화 '신세계' 스틸. 사진 = NEW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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