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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어느덧 데뷔 4년차에 접어든 4인조 걸그룹 씨스타에서 메인 보컬과 랩을 맡고 있는 효린과 보라가 유닛으로 나섰다. 씨스타19란 이름으로 지난 2011년 처음 등장해 용감한 형제의 곡 ‘마 보이(Ma boy)’로 히트를 쳤고 이번이 약 2년 만에 두 번째 출격이다.
이제 막 컴백 일주일, 지난해 씨스타로 최전성기를 맞았고 유닛 갑(甲)이라고 불릴 만큼 유닛으로도 최상의 조합을 자랑했던 씨스타19는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음악 순위 프로그램 및 음원차트에서 신곡 ‘있다 없으니까’가 최상위를 싹쓸이하며 어느 팀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씨스타19, 두 소녀의 하루를 쫓아가 그 인기 비결을 알아봤다.
케이블채널 KM 음악 순위 프로그램 ‘뮤직 트라이앵글’의 사전녹화를 위해 씨스타19의 효린과 보라가 떴다.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CJ 스튜디오로 찾아가 이들을 만났다. 아침 일찍부터 풀메이크업과 무대 의상까지 완벽하게 세팅을 마친 씨스타19는 오자마자 대기실에서부터 온갖 촬영에 돌입한 모습이었다.
방송국 측의 요청으로 프로그램 오프닝 멘트와 시청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할 폴라로이드 사진 촬영, SNS를 통해 공개되는 휴대폰 영상 촬영 및 댄스차트 부문 1위 수상 소감 촬영까지 무대에 올라가기 전부터 정신없는 스케줄이 가득했다.
이날 하루만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 출연과 12P 분량의 패션화보 촬영 스케줄도 남아있기 때문에 지체할 여유는 없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멘붕’인 일정 속에서 두 사람은 굉장히 기민하고 능숙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 멘트가 적힌 종이를 테이프로 연결해 붙이는 가 하면 계속되는 재촬영 요구에도 표정의 흔들림 없이 흔쾌히, 그리고 빠르게 촬영을 이어갓다. NG를 냈을 때도 효린의 꺼렁꺼렁한 웃음소리가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방송국에 오자마자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묻자 효린은 “오늘같은 스케줄은 완전 널널한 건데..”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보라는 “요청이야 뭐.. 예전부터 이것저것 해왔기 때문에 별로 힘들진 않다. 원래 더 잘할 수 있는데 오늘은 저희가 좀 삐걱됐던 것 같다. 말이 많이 꼬였다”고 되려 아쉬워했다.
이어 컴백 일주일째 소감에 효린은 “죽을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정신없지만 멍하게 있을 때보다 바쁜게 시간도 금방가고 좋다”고 다시 파이팅을 외쳤다.
실제 씨스타19는 대기실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음악 프로그램 출연을 할 때는 더 그렇단다. “대기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선후배들에게 사인 시디도 드려야 되고 인사하러 다니다보면 곧 무대에 오를 시간이다.”(효린)
사전 녹화를 위해 무대가 있는 스튜디오로 향했다. 다시금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을 재점검했다. 모니터에 나선 매니저가 “삑사리(음이탈)를 낼까 제일 걱정된다”고 건네자 효린은 “그건 걱정할 것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스태프들과 농담 따먹기도 하며 긴장보단 편안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리허설에 이어 본 녹화까지 무대 위 모습은 무대 밖 모습과 사뭇 달랐다.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부터 눈빛 손짓, 발짓 하나까지 특유의 섹시미가 풍겨 나왔고 세련된 퍼포먼스로 이내 스태프들의 시선을 한 곳에 모이게 했다. 효린의 파워풀한 가창력이 공간을 휘어잡았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저는 저음을 많이 낸다. 갑자기 고음을 내지르면 목이 많이 상해서 낮은 음으로 허밍을 많이 한다. 올라가기 전에는 보라와 소리를 한 번 크게 지른다. 그리고 내 목소리가 잘 들려야 하니까 귀를 많이 열려고 한다.”(효린)
이번 신곡 ‘있다 없으니까’에서 버림 받은 여자의 슬픈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두 사람은 거울 콘셉트로 나서 데칼코마니 안무를 선보인다. 이에 스타일링부터 안무까지 마치 쌍둥이처럼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였다.
씨스타의 메이크업과 헤어, 의상 담당자들에 따르면 콘셉트에 맞춰 스타일 역시 똑같이 맞췄다. 메이크업은 입술은 누드톤으로 아이라인에 중점을 둬 눈만 강조했고 헤어는 블랙 컬러의 긴 생머리로 볼륨감에만 신경써서 색상으로는 화려하지 않게 했다. 의상은 글래머러스하고 늘씬한 몸매를 강조한 타이트한 하의실종 패션으로 악세서리로만 포인트를 줬을 뿐 거의 똑같다.
몸매에는 자신 있는 이들이었지만 타이트한 의상 선택에는 부담스러움도 내비쳤다. 보라는 “무대 직전엔 밥을 먹기 겁난다”고 했고, 효린은 “밥보다 물 먹기가 더 그렇다. 무대를 하면 힘들어서 갈증이 많이 나는데 물 먹어도 배가 나올까봐 마시기가 부담된다. 다리의 붓기가 가라앉을 시간도 없다. 자는 동안이라도 빠지게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엔 계속 부어서 사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곡으로 씨스타19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마 보이’에 이어 올해에도 작곡가 겸 유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와 손잡았다.
“제목도 좋았고 일단 처음 가이드곡을 들었을 때 가사가 너무 슬펐다. 화려함 속에 공허함과 슬픔이 느껴졌고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도 그런 감정 때문에 눈물이 났다. 그 느낌을 대중도 똑같이 받았으면 좋겠다.”(보라)
“용감한 형제는 저희와 워낙 잘 맞는다. 여러 번 함께 하다보니 더 친해졌다. 저희에게 맞는 곡을 잘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를 잘 표현하는 것이 저희의 몫이다.”(효린)
씨스타19는 무대 위에서와 밖에서의 선이 확실한 그룹이었다.
관계자의 말을 빌면 효린과 보라는 “같은 사람이 맞나?”싶을 정도로 무대 위에서는 감탄을 자아내게 공연을 하고 밖에서는 털털해도 너~무 ?털한 20대 소녀들이었다. 완벽주의 성격에 무대만큼은 꼼꼼히 모니터를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까탈스럽게 굴거나 예민하게 대하지 않았고 굉장히 수다스러웠다.
씨스타와 씨스타19의 인기 비결을 묻자 두 멤버 모두 쑥스러워했다. 보라는 “글쎄..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것은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 때문 인 것 같다. 원래 성격들도 그렇다. 다들 개구지기도 하고 쿨하다. 씨스타19는 씨스타 때보다는 언니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더 성숙한 매력이 어필되는 것 같다. 다른 것은 잘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날 씨스타는 예정보다 녹화가 지연되면서 다음 스케줄에 가기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후다닥 이동해야 했다. 가양동 CJ 스튜디오에서 상암동 CJ E&M 사옥으로 향했다.
(②에서 계속)
[씨스타19 효린, 보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스타쉽 엔터 제공]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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