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한국이 자랑하는 그리고 사랑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은 그의 영역을 할리우드로 넓혔고, 마침내 올해 그의 신작을 공개한다. 바로 영화 '스토커'다.
니콜 키드만을 비롯해 매튜 구드와 할리우드의 유망주 미아 바시코브스카의 캐스팅으로 일찍부터 화제가 됐던 이 작품은 공개되기 앞서 할리우드라는 거대 영역에서도 박찬욱의 장기가 살아날지 여부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렸다.
영화는 지난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최초 공개됐다. 이번에도 그는 여배우의 매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얻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아 바시코브스카. 호주 출신 배우로, 할리우드의 유망주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리고 '제인에어'에서 활약했다. 할리우드에서도 구스 반 산트, 팀 버튼 등 명감독들이 사랑하는 배우인 그는 박찬욱과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고, 단언컨대 성공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유혈낭자한 잔인함은 거두고, 정통 심리 스릴러의 긴장감을 그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 영화의 최대미덕은 여주인공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를 둘러싼 세 인물, 찰리(매튜 구드)와 이블린(니콜 키드만)의 촘촘한 긴장감이다. 외에도 박찬욱 감독은 피아노 연주, 달걀, 연필, 구두, 거미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를 미학적으로 표현해냈다.
21일 오전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 리젠시룸에서 영화 '스토커'(감독 박찬욱)의 주연배우 미아 바시코브스카(24) 내한 기념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찬욱 감독과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참석했다.
박찬욱 감독은 할리우드에서의 경험 중 최고 장점으로 배우를 꼽았다. 그는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같은 배우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배우들이 잇지만, 어쨌든 미아는 없잖아요. 또 니콜도 만날 수 있고"라고 말했다. 이어 "배우 뿐만 아니라, 피아노 음악을 작곡한 필립 글래스는 내가 어려서부터 숭배하다시피 존경하는 분이었다. 외에도 전체 음악을 담당한 클린트 맨셀과 일한 것도 좋았고, 포스터 사진을 찍은 할머니 사진작가, 매리 앨렌마크 역시도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또 존경하는 분인데 그런 분과 일주일의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단점으로는 "현장이 너무 바쁘다. 한국 회차의 절반 밖에 안되는 40회차에 전체를 찍어내야했다"라며 "미국인들은 늘 하는 일인지 몰라도 저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적응하는 것에 애먹었고, 겨우겨우 찍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초단위로 진땀빼면서 찍어야 했다. 그게 가장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찬욱 감독은 그의 작업방식이 할리우드에서 충분히 존중받았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가 가진 작품 세계랄까요. 어떤 저의 개성이 좋아 같이 하자고 한 것일테니 그들 역시도 그 부분을 존중해주고 마음껏 발휘하도록 했다.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영어도 못하는 사람을 불러 영화를 찍게 할 때에는 잘 하는 것을 하라는 뜻이다. 해달라고 해서 해준 것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촬영이 바쁘고 현장에서 모든 것을 다 확인하면서 찍을 틈이 없어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바쁘게 찍어 놓친 것이 많지는 않다. 또 다행히 정정훈(촬영감독)이라는 제일 큰 조력자를 데리고 갈 수 있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는 18세 생일을 맞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에게 벌어진 스산한 사건들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소녀의 엄마 역에는 니콜 키드만이, 소녀의 삼촌 역에는 매튜 구드가 캐스팅 됐다. 개봉은 28일.
[박찬욱 감독. 사진=송일섭 기자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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