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올해 아카데미는 큰 이변이 없었지만,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감동의 순간들은 있었다.
24일(현지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최고 영예의 작품상은 벤 애플렉의 '아르고'가 차지했다. '아르고'는 골든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었지만 아카데미에서는 감독상 부문에 후보에 오르지 못해 수상가능성을 저울질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끝내 작품상을 수상했고, 감독이자 주연배우인 벤 애플렉은 눈시울을 붉히며 감동의 소감을 전했다.
벤 애플렉은 "15년 전에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사실 당시 별 생각이 없었다"라며 "여기에 다시 올지 상상도 못햇다. 훌륭한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고 바로 아카데미 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인생을 살며 좌절하는 순간도 있지만 중요하지 않다"라는 소감을 흥분된 어조로 빠르게 말했다.
벤 애플렉은 과거 '굿 윌 헌팅'으로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지만, 이후 이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맷 데이먼에 비해 배우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15년만에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 크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영화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벤 애플렉이 후보에조차 오르지 못한 감독상 부문의 수상순간도 감동이었다. 올해 아카데미는 큰 이변은 없었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의 이안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소소한 이변이기는 했다. 이안 감독은 올해 '아무르'의 미하엘 하네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데이비드 O. 러셀,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 '비스트'의 벤 제이틀린 감독과 경합을 벌였다. 그중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수상이 가장 유력시됐으나, 아카데미는 이안의 손을 들어줬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제 78회 아카데미에서 동양인 최초로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감독상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레 미제라블'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앤 해서웨이는 총 11개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는 것에 성공했다. 그녀에게는 이번에 첫 아카데미 수상이다. 떨리는 음성으로 함께 '레 미제라블'에서 호흡한 휴 잭맨에게 "당신은 최고"라고 말한 순간, 보는 이들도 감동을 받았다.
2년 전 최연소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할리우드 청춘스타 제니퍼 로렌스는 재도전에 성공했다. 영화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사랑에 상처받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에 서툴고 거친 티파니 역을 연기한 그녀는 이제 자신의 시대를 열게 됐다. 그녀 역시 감격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수상 순간 뿐 아니라 올해는 아카데미의 퍼포먼스가 강화되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게 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셜리 베스가 제임스 본드 주제곡 '골드핑거'를 열창해 배우들이 기립박수를 받는 순간도 있었다.
또 존 트라볼타가 등장해 뮤지컬 영화의 지난 10년의 역사를 훑었다. 이후 캐서린 제타 존스가 영화 '시카고'의 '올 댓 재즈(All that Jazz)'를 열창했고, 제니퍼 허드슨이 '앤 아이앰 텔링 유 아임 낫 고잉(And I am telling you I m not going)' 열창했다. 허드슨의 무대 이후에는 기립박수가 터졌다.
휴 잭맨의 '서든리(Suddenly)'를 시작으로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러셀 크로, 샤차 바론 코헨 등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 출연진 전원이 등장해 '원 데이 모어(One Day More)'를 불러 감동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단 한 부문에 후보에 올랐지만 '어벤져스' 출연진들이 무대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도 아카데미는 수상여부와 관계없이 배우들이 주인공이 돼 즐기는 영화의 축제가 됐다.
[사진=아카데미에서 수상에 성공한 영화 '레미제라블' 앤 해서웨이, 영화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 제니퍼 로렌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와 '아르고' 스틸]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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