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만 타이중 김진성 기자] “이것도 다 훈련이다.”
막내구단 NC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대만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대만에 들어와선 쉴 세 없이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 성적도 좋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과 2승 2패를 거뒀고, 지난해 연습경기서 패배했던 대만 라미고엔 복수를 했다. 27일엔 대만 WBC 대표팀과 맞붙어서 5-2 승리를 따냈다. 결코 만만한 실력이 아니다.
NC 김경문 감독은 요즘 NC 선수들이 피곤하다는 걸 잘 안다. “요즘 연습 후 버스에 타보면 선수들이 그대로 곯아 떨어진다”라고 했다. 무심한 듯 아무런 티를 내지 않고 있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의 고충을 알고 있다. 그러나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채찍질을 한다. 김 감독은 28일 낮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구장에서 열릴 대만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앞서서 “우리에겐 피로감을 이겨내는 것도 훈련이다”라고 했다.
원래 NC는 27일과 28일 잇따라 대만 WBC 대표팀과 카오슝에서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틀 전에 갑자기 28일 경기를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낮경기로 치르자는 대만 측의 제안을 받았다. 김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NC는 또 한번 강행군을 펼쳤다. 전날 카오슝에서 저녁 7시 30분(이하 현지시간) 야간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이동해 28일 낮 12시 경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카오슝에서 타이중은 거리가 제법 멀다. 고속열차로도 1시간 40분 가량 걸린다고 한다. 선수들은 긴 이동 거리에 지쳤고, 잠을 푹 자지 못한 채 오전에 곧바로 인터콘티넨탈구장에 입성했다. 김 감독은 “대만도 이곳에서 WBC 1라운드를 치르는 데 왜 여기서 경기를 안 해보고 싶었겠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도 오늘 외국인 선수 에릭 해커가 던진다. 전날 아담 윌크와 찰리 쉬렉이 3이닝씩 던진 상황에서 에릭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한국에 들어가는 것과 던지지 않고 한국에 들어가는 건 다르다”라고 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NC가 강행군을 펼치게 된 것이다. NC는 곧 스프링캠프를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간다. WBC도 WBC이지만, 시범경기 개막이 내달 9일이다.
김 감독은 NC 선수들이 극한의 상황에서 참고 이겨내길 바란다. NC 선수들은 지금까진 김 감독의 바람대로 잘 해주고 있다. 미국과 대만을 오가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으나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는 데 익숙해져선 안 된다. 기존 8개 구단의 샌드위치 신세가 되는 순간 끝”이라고 강조했다. NC의 이유 있는 강행군이다.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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