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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 해 11월 방송인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다시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여전히 떼어내지 못한 꼬리표는 '위기'다.
'무릎팍도사'가 국내 대표적인 1인 토크쇼로 자리매김할 때와 비교하면 현재 기록 중인 5% 남짓의 시청률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프로그램은 차별화를 위해 외국인과 여성 게스트를 초대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게스트에 대한 대우와 논문 표절 논란 등 악재를 겪어야 했다. 또 늘어난 토크쇼의 숫자 또한 '무릎팍도사'가 시청자의 입맛에 맞는 게스트를 찾는 일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던 '무릎팍도사'는 19일 촬영된 배우 전노민 편부터 가수 올라이즈밴드가 MC로 복귀하며 새 단장을 시도한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원조 3MC의 호흡은 '무릎팍도사'의 토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라 기대된다.
이렇게 다시 한 번 초심을 가다듬고 있는 '무릎팍도사'에 제안할 카드가 있다. '무릎팍도사'의 MC 강호동의 진정한 복귀 무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2007년 '황금어장' 속 짧은 콩트로 출발한 '무릎팍도사'는 연지곤지를 찍은 우스꽝스러운 모습 속에 쉽게 묻기 힘든 독한 질문을 게스트를 향해 망설이지 않고 던지는 카리스마 MC 강호동의 존재감이 있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무릎팍도사'의 전성기도 강호동의 전성기와 함께했고, 프로그램이 1년 간의 휴식을 가진 것도 강호동의 활동 중단으로 인한 것이었다. 프로그램 속 역할을 보더라도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결국 강호동으로 귀결된다.
또 과거 '무릎팍도사'는 무조건 화제성 있는 게스트를 초대하는 프로그램이기보다 출연자를 화제의 인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에 가까웠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3MC가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지극히 단순한 콘셉트의 이 프로그램이 장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호동이 가진 역량과 그에 대한 시청자의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결국 '무릎팍도사'의 부진에 대한 해결책은 MC 강호동의 부활을 전제로 존재하는 것이다.
방송 복귀 후 강호동을 향해 꾸준히 제기된 의견은 강호동이 공백기였던 지난 1년의 시간에 대해 털어놓을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복귀 후 강호동은 시청자 앞에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첫 인사의 시간을 가졌지만, 속에 담긴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은 없었다.
한 때 '무릎팍도사'가 방송가를 떠났던 스타들의 복귀무대라는 악평을 받기도 했지만, 그만큼 스타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창구로 '무릎팍도사'은 탁월한 기능을 해왔다. 이런 '무릎팍도사'를 정작 MC인 강호동은 활용하지 못한 채 복귀해 고전을 겪고 잇다.
물론 '무릎팍도사'에 강호동이 게스트로 출연해 한 시간을 그의 얘기만으로 채우지 않아도 좋다. 게스트로 강호동과 속마음을 나누는 소위 '강라인'의 스타가 출연해 그와 함께 한 과거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다. 자연스럽게 강호동이 속마음을 시청자와 나누고, 진정성을 바탕으로 승부했던 과거의 카리스마 MC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획이 지금 '무릎팍도사'와 강호동에게 절실해 보인다.
[방송인 강호동.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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