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서재응과 손동욱(이상 KIA 타이거즈)은 그다지 닮은 점이 없다. 서재응은 베테랑 우완, 손동욱은 신인 좌완이다. 피칭 스타일에 있어서도 서재응은 정교한 제구를 주무기로 하는 반면 손동욱은 구위를 앞세운 파워피처다. 보직도 각각 선발과 불펜으로 차이를 보인다.
전혀 닮은 구석이 없는 두 투수는 나란히 지난 25일 미디어데이에 나섰다. 사뭇 다른 모습을 가진 두 투수의 활약에 KIA 투수진의 올해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 외에 팀의 간판급 선수와 대표 신인 1명이 참석하는 미디어데이에 이 두 투수가 들어갔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재응은 올해 개인적인 목표와 팀의 목표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잘 알려져 있듯 서재응은 10승이 개인적인 목표다. 서재응이 생애 첫 개인 10승을 달성할 경우 우승에 도전하는 KIA의 계획도 현실에 가까워진다. 윤석민과 김진우의 시즌 초 활약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시범경기에서도 드러났듯 KIA 선발진은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다. 서재응은 KIA 선발진 가운데서도 핵심요원이다.
서재응은 팀의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도 맡고 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서재응은 "지난해 아쉽게 4강에 들지 못했는데, 올해는 범호, 희섭이, 상현이가 돌아왔고 주찬이도 들어왔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베테랑으로서 팀 전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신인 좌완 손동욱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손동욱은 올해 진해수와 함께 KIA 좌완 불펜진에 힘을 보탤 새로운 카드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돌아와 서재응, 헨리 소사, 양현종 등과 함께 선발진을 형성한다면 시범경기에서 돌풍을 일으킨 임준섭도 불펜에 가세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손동욱이 자리를 잡아준다면 홍성민까지 빠져 허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KIA 불펜도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손동욱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제구력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받았다. 그렇지만 프로 입단 이전부터 제구보다 좌완이라는 이점과 구위가 장점이었던 투수인 만큼, 제구가 개선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올해 팀이 우승을 할 것 같은데, 팀 우승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손동욱은, "제구력이 단점인데, 컨트롤 아티스트인 서재응 선배님을 닮고 싶다"며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타선에 김주찬이 가세하고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개막 준비를 마친 가운데 마운드에서 이들이 좋은 피칭을 이어간다면 이번 시즌 KIA의 전망은 밝다. 서재응과 손동욱은 투수조에서 각각 베테랑과 새 얼굴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두 투수의 활약은 KIA 마운드의 신구조화의 상징이다. 두 투수가 기대만큼의 피칭을 보여준다면 우승도 먼 일만은 아니다.
[서재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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