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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4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3차전.
개막 3연전에서 대차게 붙은 두 지역 라이벌은 1승 1패로 팽팽한 균형 속에서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샌프란시스코의 5-3 승리. 샌프란시스코는 개막전 패배를 딛고 2연승을 거두고 위닝 시리즈를 마크, 기분 좋게 개막 3연전을 마무리했다.
이제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에게서 '우승 후보'다운 강력함은 찾기 힘들었다.
개막전은 다저스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활약이 지배적이었다. 커쇼는 9회까지 단 94개의 공으로 1점도 내주지 않았고 8회말엔 결승 홈런을 때리는 기적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커쇼의 홈런은 0-0 동점에서 터진 것이었다. 즉, 커쇼의 한방은 올 시즌 다저스의 첫 홈런, 타점, 득점, 결승타로 기록된 셈이었다.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결국 투수가 1호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둘째 날에는 '개막 2선발'로 낙점된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등장했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를 호령한 투수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아직 '주목받는 루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피안타란 기록이 말해주듯 숱한 위기를 겪으면서 위기 관리 능력으로 극복해야 했다. 타선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 그러나 다저스 타자들은 매디슨 범가너의 고속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연발하며 범가너를 상대로 안타 2개를 때리는데 그쳤다. 전날과 거꾸로 영봉패를 당한 것이다.
양팀의 첫 3연전 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경기에는 5만 2천여명의 관중이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다저스 팬들은 다저스 로고가 박힌 파란색 후드를 입고 다저스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날 다저스는 선착순 4만명에게 후드티를 증정했다.
그러나 선발투수 조쉬 베켓이 홈런 2방을 맞는 등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경기를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희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5로 뒤진 6회말 천금 같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마침 타석엔 맷 켐프가 들어섰다. 다저스타디움은 기대감이 폭발해 함성 소리로 가득했고 일부 관중들은 'MVP!'를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켐프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3루 방향으로 땅볼을 쳤고 3루수 산도발은 3루를 직접 밟은 뒤 1루에 송구, 병살타를 연결시켰다. 다저스는 1점을 추격했음에도 기운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추격은 없었다. 8회말 공격이 끝나자 다저스타디움의 일부 관중들이 빠져 나가면서 파란 물결로 가득하던 다저스타디움엔 의자 색깔이 도드라지기 시작했다. 현지시각으로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과연 다저스가 이기고 있었다면 많은 관중들이 한꺼번에 빠져 나갔을지는 의문이다.
아직 안타 1개도 신고하지 못한 켐프는 경기 후 "이제 막 3경기를 했을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물론 다저스가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에 1승 2패를 거뒀다는 이유로 약팀으로 분류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하는데 있어 같은 서부지구에 속한 샌프란시스코는 넘어야 할 산임이 분명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3차전 경기에서 5-3으로 패한 뒤 덕아웃을 나서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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