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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벼랑 끝에 선 해리 레드냅 감독(66)이 이번에는 박지성(32)을 선택할까?
퀸즈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위건을 상대로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를 치른다. 향후 잔류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다. 18위부터 20위까지는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다. 20위 QPR(승점23점)과 17위 위건(승점30점)의 승점 차는 7점이다. 결과에 따라 최대 10점으로 벌어질 수도, 최소 4점으로 좁혀질 수도 있다.
레드냅은 지난 주중에 치른 풀럼전서 2-3으로 패하며 스스로 찾아온 기회를 날려버렸다. 당시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벤치에 앉혔다. 대신 자모라, 레미, 타운젠드, 타랍, 제나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상당히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실패했다. 중앙 수비수 삼바의 어이없는 실수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뒤늦게 후반에 2골을 따라잡았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박지성을 선발에서 제외한 레드냅의 선택은 경기 후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한국 팬들의 실망이 컸다. 왜 박지성을 넣지 않았냐는 불만은 열흘이 넘도록 계속됐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분류하고 있다. 박지성의 장점이 공격보단 수비와 밸런스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박지성은 최근 음비아, 제나스와 함께 중앙서 뛰었다. 선덜랜드전에선 음비아와 호흡을 맞췄고 아스톤 빌라전에선 3명이 동시에 뛰었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전에서 3골을 내주자 레드냅 감독은 풀럼전에서 박지성을 내리고 제나스, 음비아를 선발로 선택했다. 하지만 QPR은 이날도 3골을 실점했다. 사실 QPR의 문제는 공격과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에 있다. 거의 매 경기 골을 넣고 있지만 그보다 늘 많은 실점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맨유도 3골을 먹으면 이기기 힘들다. QPR은 오죽하겠는가.
그럼에도 박지성의 에너지는 지금 QPR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다. 결정적인 한 방은 없지만, 지난 달 2월 치른 사우스햄튼전처럼 불굴의 투지로 팀 승리를 이끄는 힘이 있다.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위건의 날카로운 측면 공격도 박지성 활동량으로 저지할 수 있다.
박지성과 QPR에게 위건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에야 말로 진짜 벼랑 끝 승부다. 레드냅에겐 박지성이 필요하고, 박지성은 승리가 절실하다.
[박지성.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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