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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야왕'은 시청률은 높았지만 논란은 많았던 작품이었다.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는 막장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고 매회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된 촬영은 배우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왕'이 끝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었다.
특히 백도경 역을 맡은 김성령은 도도했던 한 여자가 주다해(수애)로 인해 점점 파멸해가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백도경은 김성령을 만나 화려하지만 그 속에 슬픔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
"'추적자'를 찍을 때 '야왕'을 준비한다는 걸 알고 있어서 관심있게 듣다가 출연을 결정했죠. 대본도 안보고 결정했어요. '추적자'와 비슷한 화려한 캐릭터지만 얼마든지 더 많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큰 욕심을 안 가지고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렇게까지 시청률이 높을줄 몰랐어요."
시청률은 높았지만 막장 논란은 있었다. 김성령 역시 막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백도경이 주다해를 죽이기 직전 아버지인 백창학(이덕화) 회장의 전화를 받고 살인을 포기하는 장면을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라이터를 키면서 전화를 받아야 했거든요. 어떻게 이걸 해야되나 싶었어요. 라이터를 계속 켜고 있으면 뜨거운데 그럼 전화를 받기 위해서 라이터를 꺼야 하나 싶고. 감독님과 현장에서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고민했죠. 결국에는 계속 키고 있었어요. 킨 상태로 전화를 받고 있으니까 컷 소리가 나고 스태프들이 안 뜨겁냐고 묻더라고요. 굉장히 뜨거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기억이죠."
이런 소문에 대해 김성령은 "어느 배우 하나 힘들다고 앙탈을 부린 적은 없었어요"라며 루머를 일축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들이 있잖아요. 힘들다고 응급실가서 주사맞고 그런다고. 그런데 우리팀은 그런 일이 전혀 없었어요. 힘들다고 그걸 가지고 병원에 가야되니 그런 까탈스러운 일들이 없었어요. 다들 그 시간 안에 찍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정신력으로 버텼죠. 수애씨도 캐릭터 때문에 작가, 감독님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있었을지언정 촬영 현장에서 까탈스럽게 굴었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돼요. 정말 잘 웃는 사람이거든요. 권상우씨가 무슨 이야기만 하면 우리 둘 다 웃느라 정신 없었어요."
김성령은 함께 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았다"고 표현했다. 그는 권상우에 대해 "너무 웃겼어요. 개그맨처럼 웃겨서 안 웃으려고 해도 상우 얼굴을 보면 웃음이 터져나왔어요"라고 회상했다. 수애와는 너무 친한 나머지 "이렇게까지 주다해를 미워해야되나"라고 생각했을 정도라고.
"수애하고 붙었던 장면 중에 뺨을 때리면서 우리 아들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을 찍을 때 현장에서도 박수도 나오고 그랬어요. 현장에서 긴장감이라던가 팽팽함이 서로 주고받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수애씨도 굉장히 만족했고. 그래서 시청자들도 그 장면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김성령에 따르면 정윤호는 스태프들에게 사랑받는 배우였다. 극중 아들로 등장했지만 실제 아들처럼 아끼는 김성령의 마음이 느껴졌다. 연기를 도와준 적도 있냐고 물었더니 "이건 천천히 해봐, 이건 톤을 높여봐 하면서 가르쳐준 적은 있었어요. 한번은 윤호한테 제가 배우고 있는 선생님을 소개시켜줄까 한 적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김성령도 여전히 연기를 배우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전히 연기 수업을 받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성령은 당연한 듯이 "연기는 계속 배워야되요"라고 말했다.
"저는 제 연기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변화 가능성이 많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재벌가 역할을 하면서 많이 사랑을 받았지만 나중에는 더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거든요. 중년의 사랑도 할 수 있고, 액션도 하고 싶고, 와이어도 타고 싶고 그래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끊임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배우 김성령.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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