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롯데에게 12일 잠실 두산전은 아쉬운 한판이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연장 접전 끝에 무승부로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3-1로 앞서고 있었고 8회말 선두타자가 좌타자 김현수인 것을 대비해 이미 등판한 좌완투수 강영식을 밀어붙였다. 강영식은 김현수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롯데는 셋업맨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사율은 김동주에게 볼넷을 줬고 홍성흔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오재원 타석 때 김동주를 2루 견제사로 잡았지만 오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흐름을 뺏겼다. 여기에 폭투가 겹쳤고 허경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에겐 통한의 8회였다. 이후 앞서 나가지 못한 롯데는 무승부로 만족해야 했다.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이런 저런 가정을 해보게 되기 마련이다. 마무리 정대현을 조기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김사율 이후 등판한 3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김승회를 빨리 올렸으면 어땠을까.
13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두산전을 준비하고 있던 김시진 롯데 감독은 12일 경기를 복기하며 8회 위기에도 정대현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정대현은 세이브 투수다. 8회에 올라오면 9회도 던져야 한다. 단기전을 하면 전력을 다 쏟아 부을 수 있지만 우리에겐 내일과 모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정통파에 힘 있는 투수면 4타자 정도는 던질 수 있는데 (정)대현이는 힘보다는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선수라 1이닝 이상은 힘들다"고 말했다.
"강영식이 김현수를 상대로 볼 카운트가 유리했다. 빠르게 승부했어야 했는데 볼 카운트가 몰렸다. 안타를 맞을 때 느낌이 좋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김)사율이가 노아웃에 등판했는데 바꿀 만한 선수가 없었다. 1점은 줘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김)동주가 2루에서 견제사했을 때 이닝이 끝나는 흐름이었는데 이후 안타와 폭투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의 말을 종합하면 3연전의 첫 경기였던데다 정대현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조기 투입을 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전날 경기에서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롯데는 13일 크리스 옥스프링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승리에 도전한다.
[사진 = 정대현]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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