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선발투수들의 완벽한 투구가 돋보였다.
26일 광주구장. 우승후보 KIA와 삼성의 첫 맞대결. 세게 붙었다. 아직 정비되지 않은 두 팀 마운드에서 최고의 투수가 나왔다. KIA는 김진우, 삼성은 윤성환. 커브를 주 무기로 하는 두 투수가 광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환상적인 투수전을 선보였다. 경기 결과를 떠나서 수준 높은 투수전에 광주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김진우는 지난해 삼성전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4.13에 불과했다. 그러나 단 1경기가 너무나도 강렬했다. 9월 25일 대구경기서 9이닝 1실점 완투숭을 거뒀다. 8회까지 삼성타선을 0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파워커브 조합이 살아난 시점. 김진우는 그 시점부터 예전 전성기의 아우라를 풍기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진우는 올 시즌에도 출발이 괜찮다. 합류시점이 다소 늦었으나 2승 평균자책점 2.84.
윤성환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2달간 1군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아깝게 10승을 놓쳤다. 그래도 9승 6패 평균자책점 2.84. KIA전은 더 좋았다. 2경기에 나와서 2승 평균자책점 1.93. 특히 지난해 4월 광주 개막전서 윤석민과 환상적인 투수전을 펼친 바 있다. 윤성환의 장기 역시 김진우와 마찬가지로 커브. 두 사람은 국내 최고 수준의 커브를 구사한다.
이런 두 사람이 우승후보간의 첫 맞대결 선발 중책을 맡았다. 예상대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호투를 펼쳤다. 김진우는 1회 삼자범퇴로 출발한 뒤 2회 2사까지 완벽하게 막았다. 김태완에게 내준 좌익선상 뜬공을 KIA 야수진이 잡지 못하는 사이 2루타가 됐으나 조동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엔 2사 후 배영섭, 박한이를 연이어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이승엽을 높은 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엔 다시 삼자범퇴.
윤성환도 출발이 좋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윤성환은 2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최희섭과 김상현을 연이어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3루에서 신종길에게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3~4회에도 삼자범퇴 처리.
5회 김진우가 흔들렸다. 1사 후 이지영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고, 2사 3루 위기에서 배영섭에게 던지 공이 치기 좋게 몰려 1타점 적시타를 맞은 것. 그러나 더 이상 크게 흔들리진 않았다. 6회에도 삼자범퇴.
윤성환은 1점을 등에 업고 힘을 냈다. 커브, 슬라이더로 KIA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면서 5회도 삼자범퇴 처리. 6회엔 1사 2루 위기에서 까다로운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선빈에게 연이어 2루 땅볼을 유도하는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7회에도 1사 후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최희섭, 김상현 두 거포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점을 더 얻은 8회엔 신종길에게 안타, 안치홍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용규와 김선빈을 다시 범타로 처리하면서 9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윤성환은 이날 커브보단 슬라이더를 더 많이 썼다. 직구를 가장 많이 던지면서 슬라이더를 더 많이 뿌렸다. 커브는 5회까지 단 5개 구사에 그쳤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맛보기 수준. 직구 최고구속은 145km였으나 타자 무릎 높이로 들어가는 제구가 완벽했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혼용한 경기운영에 KIA 타자들이 대처를 하지 못했다. 결국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냈다. 2011년 7월 27일 이후 KIA전 6연승을 내달렸다.
김진우는 직구보단 직구에 가까운 싱킹 패스트볼을 많이 활용했다. 커브와 직구를 양념으로 썼고 슬라이더, 체인지업은 맛보기 수준이었다. 5회 집중력을 잃어 1실점했으나 삼성 타선을 압도하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7이닝 107구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 희비는 갈렸다. KIA는 김진우가 내려간 뒤 구원진의 난조로 흐름이 뒤바뀌었다. 하지만, 승패를 떠나서 모처럼 선발투수들의 환상적인 투수전이 나왔다는 건 분명 고무적이었다.
[김진우와 윤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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