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롯데가 실책으로 또 다시 발목이 잡힐 뻔했다.
롯데가 1일 대전 한화전서 4-3으로 역전승을 따냈다. 그런데 3실점 중 2점이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3회에만 3개나 터져나온 실책 탓에 한화에 연이틀 패배 직전까지 갔다. 다행히 타자들이 경기 중반 이후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했으나 실책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롯데는 이미 지난달 30일 4월 마지막 경기서 3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무너졌다. 이날도 똑같이 실책을 3개나 범했다. 그것도 모두 실점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실책이었다. 3회가 문제였다. 한 이닝에 실책 3개가 터져 나오는 통에 어쩔 수 없이 비자책으로 2점이나 내줬다. 선두타자 오선진의 타구는 유격수 박기혁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으나 박기혁이 포구 때 펌블을 하면서 위기가 만들어졌다. 이대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2루 위기.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강타자 김태균과 7구 접전 끝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이후가 아쉬웠다. 포수 강민호가 삼진되는 볼을 잡은 뒤 더블스틸을 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3루수 황재균에게 볼을 던졌다. 그러나 황재균이 볼을 놓쳐 외야로 빠져나갔다. 좌익수 김문호마저 곧바로 공을 잡지 못하고 펌블하면서 연이어 2개의 실책이 기록됐다. 그 사이 루상의 주자 2명이 모두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옥스프링으로선 힘이 빠지는 장면.
롯데는 이후 집중력 있게 추격해 결국 역전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실책은 그냥 넘어가선 안될 문제다. 롯데의 실책 개수는 22개. 공교롭게도 롯데는 이날 시즌 22차전을 치렀다. 경기당 1실책이 나온 셈. 이 정도면 수비가 매우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김시진 감독은 “방망이는 어제 잘 치다가도 오늘 못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수비는 그렇지 않다. 화려한 플레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본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사실 김 감독은 전날에도 비슷한 요지의 말을 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롯데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은 크게 개선된 느낌은 없었다. 역전 점수를 뽑아낸 뒤 그나마 집중력 있는 수비로 승리를 지켜낸 부분이 그나마 고무적이었다.
아직 시즌 중반에도 접어들지 않은 시점. 롯데로선 가랑비에 옷 젖기 전에 수비 단속부터 단단히 해야 한다. 실책 3개로 인한 2자책점만 아니었다면 롯데로선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로선 어렵게 만들어낸 귀중한 1승이었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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