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미스터 제로'의 등장이다.
올 시즌 20⅓이닝을 던져 단 1실점도 내주지 않은 사나이가 있다. 바로 두산의 '수호신'으로 거듭나고 있는 오현택이다.
오현택은 위기에서 더욱 빛난다. 두산은 지난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 먼저 1패를 당했지만 내리 2연승을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오현택은 2세이브를 거두고 위닝시리즈의 주역이 됐다.
4일 LG전에서는 두산이 5-2로 앞선 8회초 무사 1,2루 위기서 등장, 첫 타자 정성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정의윤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3루주자의 득점을 저지한 뒤 손주인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요리하고 홈플레이트로 쇄도하던 이진영이 태그아웃돼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9회에도 실점 없이 마무리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5일 LG전에서도 2⅓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탈삼진 2개를 곁들어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20⅓이닝을 던지면서 2승 3세이브를 수확했고 평균자책점은 '0'이다.
오현택은 상무 제대 후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년 동안 헛되지 않은 시간을 보낸 덕분이다.
"군대에 가서 서클 체인지업과 투심 패스트볼을 익혔다. 사이드 투수는 좌타자를 상대할 때 떨어지는 공이 필요하다. 군대 가기 전에 '무조건 떨어지는 공을 만들고 나오자'고 각오했었다"
우완 사이드암 투수인 그는 '롤 모델'로 임창용을 꼽았다. "투구 때 두 팔을 올리는 동작도 따라하는 것이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는 오현택이다. 장충고 시절부터 임창용의 투구 폼을 따라하며 임창용 같은 대스타를 꿈꿨던 그는 마침내 두산 마운드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어느 순간부터 두산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마무리투수로서 부담이 상당할 듯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간다"는 그의 말은 마무리로서 자격을 갖춘 듯 보인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올 시즌 최종 성적이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언젠가는 상대 팀들의 집중 분석이 이뤄질 게 분명하다. 이에 대해 오현택은 "아직 쓰지 않은 구종이 있다. 그걸 쓰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현택은 군 입대 직전인 2010년 9월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록이 지금껏 무실점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21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오현택의 '무실점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5일 두산-LG전 7회초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한 오현택이 승리한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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