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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제구가 문제였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4승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6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5구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넘겼다. 류현진은 이날 5번타자 헌터 펜스에게만 4타점을 내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8명의 타자를 우타자로 배치했다. 1번 안드레스 토레스, 3번 파블로 산도발이 스위치 히터라는 걸 감안하면 8번 브랜든 크로포드 외에 8명이 우타자인 셈. 특히 산도발-버스터 포지-헌터 펜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류현진에게 상당히 큰 부담이었다. 류현진은 데뷔 첫 선발 등판서도 샌프란시스코에 10안타를 내줬는데, 역시 우타자에게 약한 모습이었다.
이날도 결국 우타자에게 당했다. 그러나 사실은 제구가 이전 게임에 비해 잘 안 됐다. 특히 헌터 펜스에게만 2안타 4타점을 내줬다. 1회 토레스, 스쿠타로, 산도발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았다. 포지와 펜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으나 포지의 3루 땅볼 때 결국 첫 실점. 3회에도 1사 후 스쿠타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포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서 헌터 펜스에게 좌측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결정타는 5회. 2사 후 산도발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포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2루 위기 상황. 펜스에게 결국 우측 담장을 맞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당시 우익수 안드레 이디어가 펜스 플레이를 옳게 펼치지 못해 주자 2명을 홈으로 보내줬다. 펜스 직격 2루타였는데 담장에 맞은 후 곧바로 이디어가 잡아서 중계플레이를 했다면 1루주자까진 홈에 보내주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으로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단 구속도 140km대 후반 이상을 넘기지 못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148㎞)에서 93마일(149.7㎞) 사이. 또한, 전체적으로 제구가 너무 좋지 않았다. 총 85개 투구 중 53개가 스트라이크. 그러나 볼 카운트 싸움을 길게 가져갔고, 볼 자체가 높았다. 샌프란시스코와의 첫 맞대결서 10피안타를 내준 걸 의식해 철저히 바깥쪽 승부를 했으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체인지업도 이날만큼은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서 타자들을 현혹시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이날 볼넷도 2개였으나 삼진도 2개에 불과했다. 이로써 올 시즌 두번째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속구 구속과 함께 핀 포인트 제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승리가 결코 녹록치 않다는 게 입증됐다. 평균자책점도 3.35에서 3.71로 치솟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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