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경주에 숙소를 잡았다.”
삼성이 올 시즌 두 번째 포항 시리즈를 갖는다. 삼성은 10일부터 12일까지 포항구장에서 KIA와 주말 홈 3연전을 갖는다. 지난달 SK와의 주중 3연전에 이어 올 시즌 두번째 포항 시리즈. 삼성은 7월 혹은 8월에 포항에서 한 차례 더 홈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올 시즌 포항에선 이미 시범경기가 열렸고, 곧 올스타전도 치러질 예정이다.
그런데 삼성은 정작 포항이 아닌 경주에 숙소를 잡았다. 포항은 숙소시설이 여유가 많지 않다. 호텔도 단 한 군데 밖에 없다. 때문에 지난해에도 포항 원정을 온 팀은 예외 없이 경주에 숙소를 뒀다. 포항시 남구청사에 위치한 포항구장이 지리상 경주 지역과 인접해 있다. 원정 팀으로선 어쩔 수 없는 상황.
그러나 홈 팀은 다르다. 포항에 하나 있는 호텔에서 묶으면 될 텐데 왜 굳이 경주에 짐을 풀었을까. 류중일 감독은 “주말 3연전이라서 방 예약이 거의 다 됐다. 또 주말이라 결혼식 등 행사가 많아서 선수들이 식사를 하기도 쉽지 않다”라고 했다. 삼성은 지난해 한화와의 포항 경기를 주중에 치렀다. 지난 4월 SK와의 포항 3연전도 주중이었다. 당연히 포항에 짐을 풀었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으로선 본의 아니게 원정 9연전을 치르게 됐다. 삼성은 다음주 두산, NC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이 잡혀 있기 때문. 사실 포항에 하나 있는 호텔 자체가 야구단이 묶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삼성 선수단도 지난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때문에 은근히 삼성으로선 포항 시리즈를 사실상의 원정경기로 생각할 수 있다. 실제 경주 숙소에서 포항야구장까진 차로 35분 거리.
류 감독은 불만은 없다고 했다. “원정 9연전이 됐지만, 야구 붐 조성을 위해서 포항에서 야구를 해줘야 한다. 그게 팬 서비스”라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그렇지 않아도 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150명에게 팬 사인회를 여는 등 팬들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삼성이 포항 3연전임에도 경주에 여장을 풀게 되면서 몸은 좀 힘들 게 됐다. 그럼에도 류 감독은 포항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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