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경기. 0-0으로 팽팽하던 7회초 마운드엔 더스틴 니퍼트가 버티고 있었다. 6회초 2아웃까지 노히트 피칭을 할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었다.
7회초에도 2아웃까지 잘 잡은 니퍼트는 모창민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지석훈의 타구는 내야 땅볼이 되지 않고 3루수 키를 넘어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가 됐다. 첫 실점이었다. 여기에 노진혁의 타구를 2루수 허경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두 번째 실점. 흔들린 니퍼트는 김태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3번째 점수를 내줬다.
6⅔이닝 4피안타 3실점 1자책점. 마운드에서 물러난 니퍼트는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평소 '신사'로 알려진 니퍼트이기에 팀 동료들도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음날인 11일 잠실구장에서 NC전을 준비 중이던 김진욱 두산 감독은 니퍼트의 행동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감쌌다.
"니퍼트는 성격 자체만으로는 정말 좋은 선수"라는 김 감독은 마침 전날 결정적인 실책을 한 허경민이 지나가자 "경민아. 니퍼트가 너 때문에 그런 것 아니다"라고 허경민을 위로했다.
평소 니퍼트는 "선발투수로 나가면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투구로 보여주는 선수다. 전날 한국 데뷔 후 역대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수확하는 등 반드시 팀 승리를 이끌고 싶었던 마음이었기에 격한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김 감독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니퍼트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 니퍼트가 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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