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또 한 걸음 나아간 김병현이다. 이닝이터 모드다.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은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시즌 3승(1패)째를 거뒀다.
출발은 완벽했다. 김병현은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와 조동화를 연속 내야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최정은 슬라이더를 이용해 삼진으로 솎아냈다.
2회들어 제구 난조를 보이며 첫 실점을 했다. 1사 후 한동민에게 2루타를 내준 김병현은 박재상에게 몸에 맞는 볼로 1, 2루에 몰렸다. 이후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조인성에게 볼넷에 이어 최윤석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후 다시 안정을 찾았다. 3회 조동화-최정-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순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병현은 4회 역시 한동민, 박재상, 김강민을 모두 범타로 돌려 세웠다.
5회에는 선두타자 조인성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최윤석의 번트 타구를 병살타로 연결하며 순식간에 2사 주자없는 상황으로 바꿔 놓았다. 정근우는 3루수 앞 땅볼.
6회들어 발에 농락 당했다. 선두타자 조동화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이후 2루에 이어 3루 도루도 내줬다. 결국 최정 삼진에 이어 김상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희생플라이가 되며 2점째 허용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경기 연속 7이닝 투구.
여세를 몰아 김병현은 8회 역시 모습을 드러냈다.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중전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조동화를 희생번트로 잡은 이후 견제로 정근우를 2루에서 잡아내며 주자를 없앴다. 최정마저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8회 역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냈다.
김병현이 호투하자 타선도 힘을 냈다. 넥센은 1-2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강정호의 2타점 2루타로 3-2 역전에 성공하며 그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어 이성열까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김병현은 최고구속이 143km까지 형성된 가운데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사용했다. 투구수는 108개였다.
4월 19일 NC전(7이닝 무실점), 5월 4일 KIA전(7이닝 4실점)에 이어 이날은 개인최다인 8이닝을 소화했다. 3경기동안 22이닝을 던졌다. 승리만큼 값진 성과를 얻은 이날 등판이다. 이닝이터 모드 속 넥센의 선발 한 축으로 완벽히 거듭난 김병현이다.
[넥센 김병현.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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