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시즌 첫 3안타 경기였다.
삼성 이승엽이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했다. 이승엽은 11일 포항 KIA전서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하는 맹타를 선보였다. 이날 전까지 이승엽은 109타수 23안타 타율 0.211 2홈런 18타점이었다. 타점은 이승엽다운 페이스이지만, 타율은 좀 쑥스러웠다. 사실상 팀 타자들 중 가장 좋지 않은 페이스. 함께 좋지 않았던 후배 김상수는 이미 살아난 상황.
이승엽으로선 부담스러울 수 있었다. 4일 부산 롯데전서 2안타를 기록하는 등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것. 그러나 다시 2경기 연속 침묵했다. 특히 5일 부산 롯데전 이후 4일을 쉬는 통에 타격감을 찾는 데 더욱 어려울 수 있었다. 결국 10일 포항 KIA전 3타수 무안타 침묵. 나름대로 타격 페이스를 살려보려고 노력하는데 잘 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이런 그에게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승엽 이니까.” 류 감독은 10일 경기를 앞두고 “승엽이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 믿는다”라고 했다. 시즌 초반부터 계속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다. 삼성 내부적으로도 이승엽이 살아나는 건 확실하다고 봤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일뿐이었다. 한국과 일본을 거치면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그. 이대로 무너질 이승엽이 아니었다.
결국 11일 포항 KIA전서 살아났다. 시즌 첫 3안타 게임을 했다. 4월 17일 포항 SK전 이후 거의 1달 만에 시즌 3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서 KIA 선발 헨리 소사의 초구 144km짜리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포. 여전히 빠른 볼에 대한 대응이 살아있었다.
1회엔 선제 결승타를 쳤다. 1사 2루 상황에서 우측에 시원한 선제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7회엔 무사 1루에서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쐐기 타점을 올렸다. 안타 3개 모두 2루타 이상의 장타. 모두 타점이 기록되는 순도 100% 안타였다. 특히 이날 3안타로 이승엽의 장타 본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사실 이승엽이 올 시즌 초반 부진하면서 장타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이승엽의 테크닉은 어디로 가지 않았다. 소사의 낮게 떨어지는 투심을 밀어쳐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모습에서 여전히 이승엽은 이승엽이란 걸 알게 해줬다. 삼성은 결국 이승엽의 맹타를 앞세워 KIA를 상대로 5연승을 기록했다. 5연승보다 이승엽의 시즌 첫 3안타가 더욱 뜻 깊은 삼성이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올 시즌 113타수 26안타가 됐다. 타율 0.230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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