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겁없는 막내' NC가 '경남 라이벌' 롯데와 재회한다.
NC는 지난달 2일 홈 그라운드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역사적인 개막 3연전을 치렀고 이번엔 부산 사직구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14일부터 3연전에 돌입하는 NC는 개막 3연전을 전패한 아픔을 갚겠다는 각오다.
NC는 8승 21패 1무(승률 .276)로 한화와 함께 공동 꼴찌에 머무르고 있다. 여전히 약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개막전 라인업과 최근 라인업만 비교해도 NC의 달라진 모습을 알 수 있다.
NC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김종호-박민우-모창민-이호준-권희동-박상혁-이현곤-노진혁-김태군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지만 4안타 빈공에 그치며 영봉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 NC가 내세운 라인업은 김종호-박정준-나성범-이호준-모창민-조영훈-지석훈-노진혁-이태원 순이었다. 이 라인업은 역사를 창조했다. 19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해 올 시즌 리그를 통틀어 최다 득점인 17점을 뽑았다.
개막전 라인업과 비교하면 새 얼굴이 가세한 것이 눈에 띈다. 박정준과 지석훈은 넥센과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들이다. 지난달 NC는 송신영, 신재영 등 투수 2명을 넥센에 건네고 박정준, 지석훈, 이창섭 등 야수들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가 야수진 보강에 나선 것은 어이 없는 실책이 속출하면서 승률이 떨어지고 팀 사기가 저하된 것에 대한 조치였다. 실제로 NC는 불안한 수비를 보이던 좌익수 조평호와 2루수 차화준 대신 박정준이 좌익수, 지석훈이 2루수를 맡으면서 수비력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화룡점정은 바로 나성범의 가세다. 지난 해 퓨처스리그에서 호타준족의 본 모습을 보여준 나성범은 지난 7일 한화전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로 타율 .360 2홈런 9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여기에 빠른 발과 수비 능력을 갖춘 나성범이 중견수를 맡으면서 외야진도 안정감을 더했다.
포수 이태원도 주목할 만한 신예다. 김경문 NC 감독은 "2루 송구가 좋은 선수"라고 호평했다. 주전 마스크를 쓰고 있는 김태군과 번갈아 출전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매일 출전하는 선수에게도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 자체가 다르다"면서 이태원의 등장을 반겼다. 이태원이 김태군의 주전 자리를 위협함으로써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타선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5선발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옆구리투수 이태양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팀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등 '토종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마운드에서 겁없이 던진다"는 김 감독의 평가는 '거침없이 가자'는 NC의 모토와 잘 어울린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이태양의 롯데와의 3연전 중 1경기를 맡게 된다.
물론 NC의 전력은 아직 불안정하다. 대표적으로는 '뒷문 봉쇄'가 영 시원치 않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NC의 모습은 분명 개막 3연전 전패를 당했던 그때와는 달라 보인다.
[대기 타석에 있는 나성범(오른쪽)과 덕아웃에서 경기를 보고 있는 김경문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