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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조인식 기자] 명품 커브를 지닌 김진우(KIA 타이거즈)가 슬라이더를 한층 날카롭게 다듬으며 더 무서운 호랑이로 거듭났다.
김진우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했다. 특히 상대 4번 김상현을 철저히 봉쇄하는 등 9탈삼진으로 SK 타선을 압도하는 파워 피칭이 압권이었다.
이날 김진우는 기존의 피칭에서 변화를 줬다. 포심 패스트볼과 가라앉는 움직임을 보이는 싱킹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김진우는 각이 큰 커브로 유명하다. 실제로 2S 이후 위닝샷으로 커브를 활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하지만 이날은 슬라이더의 비중을 매우 높였다. 김진우가 던진 99개 가운데 슬라이더가 26개로 가장 많았다. 커브는 24개였고, 포심과 싱킹 패스트볼을 합한 속구 계열의 공은 48개였다. 체인지업 하나까지 포함해 빠른 공과 변화구의 비율도 거의 1:1에 가까웠다. 볼 배합의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슬라이더가 비율만 높았던 것은 아니다. 김진우는 위기 상황에서도 커브 대신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하며 SK 타자들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김진우의 커브에 익숙했을 타자들도 커브보다 각은 작지만 더 빠르게 들어오는 슬라이더에 대비하지 못해 수차례 방망이를 허공에 갈랐다.
김진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지난 경기까지 투구 밸런스가 좋지 못해서 좋지 않은 경기를 보였는데, 쉬는 기간 동안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했다. 그것이 오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이다"라고 호투 원인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 주무기처럼 활용한 슬라이더에 대해서는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송은범에게 슬라이더 그립과 노하우를 물어봤는데, 오늘 슬라이더가 전체적으로 잘 구사됐다"며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함께 팀으로 온 신승현에 비해 아직 새 팀에서 좋은 투구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송은범이지만, KIA는 김진우를 통해 송은범 효과를 봤다. 이제 송은범까지 셋업맨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 KIA 마운드의 ‘송은범 효과’는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다.
[김진우. 사진 = 광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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