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쾌조의 스타트다.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이 16일 일본과의 동아시아선수권대회 A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시작부터 상대가 되지 않는 게임이었다. 한국은 코트 위에 대부분의 선수들을 내보냈고, 낙승을 거뒀다. 일본은 1진급 대표팀을 구성했으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하는 바람에 조직력이 매끄럽지 않았다. 다케우치 쌍둥이 형제도 형 다케우치 코스케만 참가했다.
때문에 대표팀의 초점은 이날 경기가 아니었다. 어차피 조 2위내에 들기만 하면 준결승전 진출이 확정되면서 8월 아시아선수권티켓을 획득한다. 한국이 6년만에 국내에서 개최한 아시아 국제대회서 고작 아시아선수권 티켓 획득을 목표로 세운 건 아니다. 1차적으로는 대회 3연패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한국농구의 미래를 점검해보는 것이다.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대회 멤버를 일찌감치 상무와 대학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윤호영, 박찬희, 이정현 등은 프로의 맛을 봤으나 아직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한국농구 10년을 책임질 수 있다는 이종현, 김종규, 이승현, 김민구, 두경민 등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과제를 얻는 게 대회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
대표팀은 일찌감치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해왔다. 대학 명장 최부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 감독은 특유의 강력한 프레스와 속공 농구를 입혔다. 높이와 스피드가 조화된 농구를 추구했다. 한국농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한국 대부분 선수는 준비가 잘 된 모습이었다. 김종규, 이종현, 이승현이 골밑에서 다양한 콤비 플레이를 점검했다. 박찬희, 김민구가 주축이 된 가드진은 공격적인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발한 뒤 빠른 공수전환에 이은 속공을 선보였다.
한국은 2쿼터 후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속공, 리바운드, 외곽 공격, 수비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을 압도했다. 한국은 이변이 없는 한 대만과 마카오도 손쉽게 물리칠 가능성이 크다. 준결승전서 B조 2위, 몽골 혹은 홍콩과 맞붙을 확률이 높고 대망의 결승전서는 중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준결승전까지는 그동안 준비했던 수비와 공격 패턴을 점검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중국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엔 이종현과 함께 19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승선한 왕제린(214cm)이 버티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이종현과 왕제린의 맞대결,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젊은 선수들의 맞대결을 통해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미리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출발은 좋았다. 최부영호의 준비가 잘 됐다. 동아시아선수권 3연패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동아시아 선수권에 참가하는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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