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이용욱 특파원] FC 서울에 역전패한 베이징 궈안(중국)의 기물파손 사건을 중국 여러 매체들이 잇달아 보도했다.
베이징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서울에 1-3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베이징 궈안 선수들은 경기 후 라커룸의 문패를 훼손하고 물리적 압력으로 벽을 부수는 등 비매너로 화풀이를 한 사실이 국내에 보도된 뒤 지난 21일 밤부터 22일 오전까지 중국에도 사실이 바로 전해졌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1일 '궈안 경기 후 탈의실 파괴, 중국축구에 망신' 제하 보도에서 한국 매체들의 사실 적시를 알리면서, 궈안의 경기 후 행위는 중국 축구 전반에 불익한 인상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호통쳤다.
중국 큐큐스포츠는 '궈안 탈락되자 분노해 탈의실 부숴, 표지판 2개와 문짝 등 훼손' 제하 보도에서 궈안이 1-0으로 앞서가다 내리 3골을 먹고 경기에 패배한 뒤 한국의 고급 스포츠시설이 파괴된 현장을 사실대로 묘사해 전했다.
중국 봉황스포츠는 22일 '궈안 선수 탈의실 문패 등 훼손' '궈안 경기후 탈의실 파괴, 교양수준이 낮다고 한국 매체서 통렬히 비판' 등 여러 기사로 베이징 궈안의 선수들이 경기 후 보인 태도와 행위는 매너가 낮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며, 한국에서 고통스럽게 이를 비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스포츠도 22일 '궈안, 격분해 탈의실 파손 폭로돼' 제하 보도로 궈안 선수들이 어제 경기 후 이성을 잃은 것으로 보도하면서 탈의실 내부 등의 파손 현장이 외부로 모두 알려지고 말았다고 전했다.
잇달은 넷이즈스포츠는 '궈안 탈의실 파괴, 중국 축구 창피하게 해' 제하 보도로 궈안의 파괴적 행위가 중국 축구로 하여금 국가간 스포츠 경기에 있어서 중국 체면을 잃게 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안휘망은 '궈안 경기 진 뒤 탈의실에 격분 분출, 부분 설비 파괴돼' 제하 보도에서 베이징 선수들이 설비를 부분적으로 파괴했으며, 경기 패배감을 설비 파괴에 쏟았다고 전했다.
한편 관영 중국 중앙텔레비전은 22일 오전 "한국 매체가 기물 파손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고 사건을 다루면서, "탈의실 시설이 축구화 등에 의해 파괴되고 탈의실 내 쓰레기통까지 파손됐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이에 "궈안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것은 중국 축구 이미지를 대표해 출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유명감독 선임, 대규모 투자 등으로 중국 축구의 실력이 제고될 것이라 희망을 품어온 가운데 이번 사태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커룸 파괴 사건에 대한 베이징 궈안 구단의 입장 발표가 언제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베이징 궈안 선수들에 의해 파괴된 라커룸. 사진 = 중국 중앙텔레비전 보도 캡쳐]
이용욱 특파원 heibao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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