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택의 시간이 다가온다.
남자농구 10개 구단이 매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31일까지 외국인선수와의 2013-2014시즌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공식적으로 재계약 여부를 최종 발표한 구단은 서울 SK. SK는 에런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 모두 차기 시즌에도 함께 한다.
나머지 구단도 대부분 외국인선수와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했다. 그러나 몇몇 구단은 재계약과 포기 여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고 있다. 일단 디펜딩챔피언 울산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 로드 벤슨 모두 붙잡을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최근 발표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
▲ 구관이 명관… 확실하면 붙잡는다
농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SK와 모비스 외에 외국인선수와 재계약 할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스가 꼽힌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엄스가 대상자. 두 사람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구단이 재계약 여부를 확실하게 통보하기 전에 미리 드래프트 신청서를 냈기 때문이다. KBL에 드래프트 신청서를 낸 뒤 재계약을 맺은 헤인즈와 심스의 경우 자연스럽게 드래프트 대상자 최종 명단에서 빠질 전망. 포웰과 윌리엄스 역시 두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할 경우 최종 명단에서 빠진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가 포웰과 윌리엄스 재계약을 고민하는 건 당연하다. 지난해 KBL에 컴백했던 포웰은 해결사 능력을 변함없이 과시했다. 2라운드에 뽑혔던 윌리엄스는 한국형 외국인선수의 표본을 보여줬다. 아무리 경력 화려한 선수가 유혹을 하더라도 이들은 검증된 카드들. KBL 외국인선수는 결국 구관이 명관이다. KBL 특유의 환경 적응을 무시할 수 없다.
안양 KGC인삼공사도 후안 파틸로와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GC의 경우 모비스, 전자랜드, 오리온스와는 달리 파틸로와 재계약 하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파틸로는 공격력은 확실하지만, 볼 소유욕이 높아 팀 조직력을 해친 경향도 있었기 때문. 물론 파틸로는 KGC 유니폼을 다시 입지 않더라도 다시 KBL에서 볼 수도 있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신청을 했다. 나머지 구단들은 기존 외국인선수와 재계약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 유니폼 바꿔입고 KBL에서 계속 뛸 경력자들은
보통 구단들은 지난 시즌에 함께했던 외국인선수의 기량이 ‘긴가민가’ 할 경우 붙잡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긴가민가하다는 것 자체가 해당 선수의 장, 단점이 뚜렷하다는 의미. 단점을 끌어안고 재계약을 맺기보다 발품을 팔아 더 좋은 선수를 구하려고 한다. 또 굳이 불안감을 안고 재계약을 할 필요가 없는 이유가 있다. 어차피 내가 데려가자니 못마땅하고, 남 주자니 아까운 카드들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시장에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번에도 과거 KBL에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인 선수가 줄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발표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신청자 명단엔 KBL 경력자가 무려 66명이나 된다. 크리스 윌리엄스, 테런스 레더, 네이트 존슨, 제스퍼 존슨, 허버트 힐, 마퀸 챈들러 등 한번쯤 KBL을 뒤흔들었던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대부분 검증된 카드들. 어느 정도는 제 몫을 해줄 것이란 계산이 선다. 굳이 긴가민가한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는 이유. 최근 몇 시즌의 트렌드를 보더라도 KBL 경력자들은 최소한 시즌 중 대체선수로 KBL에 재입성 하는 경우가 많았다.
제스퍼 존슨, 아이라 클라크, 대리언 타운스 등은 지난 시즌에도 KBL에서 뛰었으나 해당 구단과의 결별은 확실시 되는 상황. 이들 역시 드래프트에 최종적으로 참가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 KBL 재입성 가능성은 높다. 장, 단점이 뚜렷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기량이 검증됐다. 기존 구단과 결별하더라도 유니폼을 갈아입고 KBL에 돌아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66명의 경력자 모두 최종 드래프트 대상자 명단에 포함되는 건 아니다. KBL이 최근 경력을 보고 거를 선수는 거른다. NBA, 유로리그 결선 경력자는 최종명단에서 빠진다. 또 최종명단에 포함되더라도 NBA 등 해외리그 도전자의 경우 트라이아웃 당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역시 KBL 입성은 불가능하다. 이는 매우 중요한 부분. 10개 구단이 시즌 중 대체선수를 선발할 경우 최종 트라이아웃까지 소화한 선수들 중에서만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약 가능성이 큰 모비스 벤슨(위), 라틀리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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