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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FT아일랜드의 보컬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이홍기가 드라마가 아닌 스크린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홍기는 영화 '뜨거운 안녕'(감독 남택수)에서 트러블 메이커인 아이돌 가수 충의 역을 맡아 영화배우로서 첫 발을 내밀었다.
그는 이 작품의 배경이 호스피스 병원인 만큼 처음 작품을 접했을 때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연기와 노래 모두 경험에서 우러나온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호스피스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홍기는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경험도 없을뿐더러 호스피스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노래나 연기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알아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회사에서 한 번만 더 읽어보라고, 그렇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고 해 다시 읽어봤다. 호스피스에 대해 검색도 해봤다. 정확히는 아니어도 설명이 나오더라. 이런 거구나 알게 된 후 대본을 보니까 좀 다르게 다가왔다. 이래서 이럴 수 있겠구나, 호스피스기 때문에 이런 말이 가능하구나 같은 것들이 이해되고 많이 느끼게 됐다. 시나리오를 보고 조금 뭉클했다. 힘들어했던 시기였는데 결과를 떠나 내 인생에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뜨거운 안녕'은 이홍기에게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해 줬다. 영화 속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게 뭔지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대사를 가장 좋아하는 것처럼, 이 영화를 통해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뒤돌아보게 됐다.
이홍기는 "소중한 사람들을 돌이켜 보며 그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했던 것 같다. 죽기 전에 내가 내 인생을 뒤돌아 봤을 때 쓸데없는 인생으로 여겨지거나 만족하지 않은 인생으로 여겨지는 게 싫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걸 하기 위해서 내가 조금 꺼려하는 부가적인 다른 일들을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데뷔 7년 만에 든 생각이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인 얘기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크다. 그런 변화점,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뜨거운 안녕'이 특별히 여겨지는 이유는 더 있다. 이홍기의 첫 발걸음에 영화 '뜨거운 안녕'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FT아일랜드의 데뷔일인 6월 7일 일본에서 영화가 개봉할 뿐 아니라 자신의 첫 자작곡인 '오렌지색 하늘'이 일본 개봉 버전 엔딩곡으로 쓰였다.
[배우 이홍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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