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프로야구의 동업자인 방송사와 선수들 간에 지켜야 할 선과 규칙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2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 하루 야구계를 떠들석하게 한 야구선수의 세리머니에 관해 해당구단과 선수들이 충분한 사과를 했고, 해당방송사도 선수협에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 을 밝혀왔다"며 "선수협도 다시 한번 야구팬 여러분들과 피해자들에게 사과드리며 이번 사건을 프로야구의 동업자인 방송사와 선수들 간에 지켜야 할 선과 규칙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26일 잠실 SK-LG전이 끝난 후 수훈선수 인터뷰 도중 발생한 임찬규(LG)의 '물벼락 세리머니'다. 당시 임찬규는 인터뷰 중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정의윤(LG)과 정인영 KBSN 아나운서를 향해 물을 뿌렸다. 이에 KBSN 일부 관계자들은 개인 트위터 등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표현했고, 이 과정에서 선수의 과도한 세리머니와 이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선수협은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전체 야구선수들에 대한 모독과 선수 인터뷰 거부를 표명하여 야구계의 분란을 일으킨 KBSN 구성원의 돌출행동에 대해 방송사에 진상조사와 사과를 요청했다"며 "이에 KBSN은 27일 선수협 회장 앞으로 '해당구단과 향후 재발방지, 야구팬들을 위한 방송제작에 상호협조하기로 했으며 소속 구성원들의 SNS 내용은 KBSN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 개인적이고 순간적인 감정 표현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KBSN은 구성원들의 적절하지 못한 개인적 감정표현에 대해 선수들을 비롯해 모든 야구인들에게 사과를 전해왔다"며 "무분별한 언론보도로 마음이 상한 선수들에게 오해를 풀 어주기를 부탁해왔다"고 방송사의 입장을 전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을 야구인과 관계자들이 화합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선수협은 "앞으로 구단과 선수, 방송사가 상호 존중하고, 야구팬들에게 보다 좋은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서로 감정대립을 하면서 방송사와 선수들간의 갈등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일부 주장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문제의 발언을 한 KBS 한성윤 기자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선수협은 "야구선수들을 못배우고 형편없는 사람들로 모욕한 KBS의 한성윤 기자에 대해서는 소속 방송사에 공식적인 징계와 앞으로 야구계에서 퇴출시킬 것을 요청한다"며 "선수협은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을 위해서라도 모든 선수들이 한 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수협은 "다시 한번 야구팬들을 불편하게 해드렸던 점에 대해 선수들을 대표해 사과 드리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수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며 "방송사 등 야구관계자들과 협력해 야구팬들을 위한 활동에 더욱 노력겠다"고 약속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국장(왼쪽)과 박충식 사무총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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