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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은 정녕 전국구 체질인가.
‘코리언 몬스터’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서 박찬호에 이어 7년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 완봉승을 일궈냈다. 대사건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2회 1사 이후부터 8회 2사까지 무려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일 정도로 괴물 본능을 선보였다.
이때 절약한 투구수가 결국 메이저리그 첫 완봉승 원동력이 됐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초반 강력한 직구 위력으로 타자를 윽박질렀고, 경기 후반 변화구를 섞는 지능적인 피칭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완벽하게 농락했다. 류현진은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홈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류현진의 완봉승이 또 하나 의미있는 이유는 바로 전국에 중계됐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는 미국 서부시각으로 28일 저녁 7시 프라임타임에 열렸다. 이 경기는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이 미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때문에 류현진은 LA뿐 아니라 미국 전역의 야구 팬들, 야구관계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보면 된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첫 전국 중계를 탔었다. 당시 그는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강타선을 이겨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안타를 8개나 맞았다. 때문에 당시엔 썩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할 수 없었다. 류현진으로선 기회 한 번을 놓쳤다고 볼 수 있다.
기회는 또 찾아왔다. 메이저리그는 현재 메모리얼데이 주간을 맞아 지역 라이벌전이 한창이다. 이날 에인절스전도 LA 지역의 프리웨이 시리즈로 지역 팬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시리즈. 그런 점에서 ESPN이 생중계를 편성한 것. 결국 두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류현진은 큰 무대서 강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강심장임을 입증했다.
과거 박찬호도 전역에 방송이 되는 경기서 호투하며 미국 전역에 이름을 드날렸다. 때문에 FA 자격을 얻은 뒤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었다. 전국에 중계된 경기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대단히 고무적인 대목이다. 류현진 역시 다저스와 6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롱런을 노리는 만큼 전국 생중계에서의 호투는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자신이 왜 코리안 몬스터인지 입증했다.
류현진은 과거 한화에서도 중요한 경기서 강인한 멘탈과 괴력 같은 투구로 한국 언론에 주목을 받았다. 이미 그에게 한국은 좁다. 미국 드넓은 대륙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우수성을 마음껏 뽐내며 이름값을 해냈다. 아직 미국 전역에 류현진은 낯설다. 류현진이 이날 호투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호기를 마련했다. 이날 완봉승이 값진 또 하나의 이유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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