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조인식 기자] 이제 2번이 아닌 3번 김주찬이다. KIA가 누릴 수 있는 '김주찬 효과'도 달라졌다.
김주찬(KIA 타이거즈)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팀의 3번타자로 나서 3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팀의 8-6 역전승을 이끌었다. 김주찬의 복귀 이후 첫 멀티히트 활약을 앞세워 KIA는 3연패를 끊고 25승 1무 25패로 하루 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FA 김주찬이 KIA와 계약을 하면서부터 KIA는 이용규-김주찬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의 위력을 기대했다. 100도루도 합작할 수 있다던 이들의 조합은 시즌 초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비록 김주찬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오래 가지는 못했지만, 이용규와 김주찬이 시발점이 되어 만든 KIA 타선의 폭발력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왼쪽 손목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한 김주찬은 8주가량의 시간을 가진 뒤 1군에 복귀했음에도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고, 팀도 연일 패하며 급기야 지난 7일에는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5할 승률이 깨지기까지 했다. '김주찬 효과'라는 말은 어느새 무색해졌다.
절치부심한 김주찬은 이날 경기에서 모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김주찬은 3번 타순에서 찬스를 만들기도 하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직접 해결하며 3번타자 역할을 100% 수행했다. 3회초 역전으로 가는 과정에도 김주찬의 적시타가 있었고, 5회초 결승타도 김주찬의 작품이었다.
팀 사정상 서게 된 3번 타순이지만, 김주찬이 3번에서 테이블세터 이용규-김선빈과 시너지 효과를 내주면서, KIA 입장에서는 새로운 득점 창출 루트가 생겼다. 시즌 초에는 김선빈-이용규-김주찬으로 구성된 9-1-2번이었다면, 이제는 이용규-김선빈-김주찬으로 이어지는 1-2-3번이 바로 그것이다.
KIA로서는 김주찬이 돌아왔다고 하더라도 타격과 주루 모든 면에서 리그 최고의 2번인 김선빈을 다시 9번으로 내리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중심타선을 지켜야 할 이범호가 좋지 않은 허벅지 상태로 인해 출전이 힘들다. 이래저래 김주찬의 자리는 3번으로 굳어졌다.
다소 궁여지책이었지만, 결과는 좋았다. 지금의 타선이 유지된다면, KIA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1-2-3번을 보유하게 된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시즌 초와 다른 지금, KIA도 새로운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한다. 김주찬의 3번 배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김주찬.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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