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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이시영이 영화 ‘더 웹툰: 예고살인’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가 연기변신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확실한 연기 변신이었다.
이시영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서 두각을 보여 왔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비롯해 ‘커플즈’ ‘남자사용설명서’ 등은 이시영이라는 배우를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일조했다. 이렇게 이시영은 ‘로코퀸’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랬던 이시영이 공포영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더 웹툰; 예고살인’을 통해서 말이다. 이 작품은 인기 웹툰 작가의 미공개 웹툰과 똑같은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충격적 비밀을 담은 공포 스릴러다.
‘더 웹툰’에서 이시영은 네티즌 사이에서 교주로 통하는 인기 공포 웹툰 작가 지윤 역을 맡았다. 깜찍한 외모와 애교 섞인 말투로 로맨틱 코미디에서 활약해왔던 이시영이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깜찍한 눈웃음도, 애교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광기 어린 눈빛만 있을 뿐.
▲ 촬영 중 구토까지 했다니까요
이시영이 공포영화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과연 이시영이라는 배우가 로맨틱 코미디 말고도 연기력을 인정받을까, 또는 공포영화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줄까 등 말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더 웹툰’ 속 이시영의 연기는 극찬을 받아 마땅했다.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시니 감사하죠. 하지만 제가 볼 때는 실수밖에 안보였어요.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한계가 있으니까, 새롭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뻔 하게 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쳤는데, 결국 제가 무덤을 파고 그곳에 누워있더라고요. 틀에 박힌 연기를 하고 있는 스크린 속 절 발견하고 ‘아직 멀었구나’ 싶었어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 그녀였지만 영화 곳곳에 이시영의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언제나 공포에 질려있는 듯 한 눈빛과 히스테릭한 말투, 불안에 떠는 행동까지 이시영은 강지윤으로 완벽히 변신해 있었다. 강지윤은 누가 봐도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시영은 이런 강지윤을 연기하면서 구토까지 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서현(문가영)이 지윤의 목을 조르는 신이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음식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팥죽을 조금 먹었는데 그 신을 촬영하면서 전부 토했죠. 정말 힘들긴 했어요.(웃음)”
▲ 엄기준 선배와 호흡,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뿐
“연기 호흡이랄 것이 없어요. 엄기준 선배는 워낙 베테랑이잖아요. 제가 엄기준 선배 연기를 방해하거나, 누를 끼치지는 말자는 생각뿐이었어요. 연기를 할 때 위축이 되면 안 되겠지만, 호흡을 끊지는 말아야지라는 생각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엄기준이라는 배우와 같이 연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필모가 되는 것 같아요.”
이시영이 이 작품을 하고 싶어 김용균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는 사실은 이미 공개됐다. “배우는 선택하는 입장이 아닌, 선택을 당하는 사람이다”고 말하는 이시영이었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무척이나 탐이 났다고.
“로맨틱 코미디만 했었잖아요. 제가 작품을 고를 수 있는 위치는 아니에요. 들어오는 작품에 충실했을 뿐이요. 정극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 때 ‘더 웹툰’을 알게 됐어요. 김용균 감독님을 만났을 때 작품에 대한 애정도를 보여드렸죠. ‘제가 지윤이라면요’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지윤에 대한 애정도로 절 캐스팅 하신 것 같아요.”
이시영은 ‘더 웹툰’을 통해 확실히 연기 변신을 했다. 의도를 했건, 하지 않았건 의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만은 사실이다. 많은 배우들의 한정된 이미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한다. 이시영은 로맨틱 코미디에 한정된 자신의 이미지를 스스로 노력해 확실하게 변화시킨 ‘똑똑한 배우’였다.
[배우 이시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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