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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우승상금으로 불우한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독거 노인들에게는 점심을 제공하는데 쓸 거에요, 제가 만약 1등하게 된다면요"-채영실 씨(50)
엄마 손을 잡고 현장을 찾은 초등학생부터 친구들과 추억을 쌓기 위해 도전했다는 여중생들, 대대장님 몰래 왔다는 국군 장병, 늦었지만 꿈을 이루고 싶다는 50대 어머니 등 사연도 다양한 사람들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 모였다.
이들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5') 서울 지역 오디션 참가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한여름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월드컵 경기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알파벳과 숫자가 적힌 스티커를 배부받고 자신의 가슴에 붙였다. 솔로와 듀엣을 위한 A~Z까지 적힌 24개의 부스와 그룹을 위한 2개의 부스, 총 26개의 부스 안에서는 '슈스케5' 1등의 꿈을 안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노래와 끼를 뽐내기에 바빴다.
또 부스 앞에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참가자들 중에는 기다리는 시간에 지쳐 주저앉은 참가자, 앞 참가자의 뛰어난 실력에 놀라 풀이 죽은 참가자, 우승보다 친구와 추억을 쌓는 지금 이 순간이 마냥 재미있는 참가자도 있었다.
자신의 차례가 한참 남은 참가자들은 부스 밖에서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이 대기자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길바닥에 앉아 자신이 준비한 노래를 끝없이 부르는 20대 초반의 청년, 자신의 노래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인상을 쓰고 있는 악보를 노려보는 여중생, 긴장으로 몸이 굳어 5분 간격으로 몸을 풀고 있는 남고생, 참가 신청서 쓰는데 열중하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친구들끼리 술래잡기 하는 5명의 초등학생 등이 있었다.
이어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고 기타를 조율하던 김승훈(30)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인디 음악과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 음악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는 김승훈 씨는 "어렸을 때부터 성악을 하고 6~7년 전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늘 다른 사람 음악을 했는데 이번에는 나를 위한, 내 음악을 하고 싶었다"라며 쑥스러워했다.
마지막으로 기타, 카혼으로 직접 연주하고 자신의 자작곡을 부른 22살 동갑내기 듀오 김기영, 정예진 씨는 "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20살 때 NBR크루에 들어가 함께 음악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부터 음악이 마냥 좋았다던 이들은 "주변 지인들에게 내가 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알리고 싶어서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기영 씨는 "만약 우승한다면 대중가수라는 틀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들 뿐 아니라 '슈퍼스타K5' 우승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무궁무진했다. 이날 '슈퍼스타K5' 예선전은 밤 늦게까지 이어졌고, 30일 서울 지역 예선전 마지막날에도 여전히 수많은 참가자들이 노래, 작곡 실력을 자랑했다.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슈퍼스타K'의 시즌5의 진짜 실력자들의 모습은 오는 8월 9일 방송된다.
[서울 지역 예선전. 사진 = CJ E&M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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