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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최근 연예병사들의 부실 복무 실태를 고발해 화제를 모은 SBS 시사프로그램 '기자가 만난 세상 현장21'(이하 현장21)이 갑작스런 인원 감축으로 폐지 위기설에 휩싸였다.
SBS 김정윤 기자는 2일 오후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어제(1일)자로 보도제작부에서 정책사회부로 발령을 받았다. 나뿐만 아니라 '현장21'의 기자 4명이 함께 타부서로 발령이 났다"고 갑작스런 발령 소식을 전했다.
'현장21'은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연예병사들의 부실한 복무 실태를 집중 취재해 보도했다. 이들은 연예병사들이 군부대 공연 후 사복 차림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안마시술소를 이용하는 모습 등을 적나라하게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방송 직후 국방부는 연예병사 전반에 대한 복무 실태 조사에 착수했으며, 연예병사제도 자체의 폐지론까지 대두될 만큼 후폭풍이 일었다.
때문에 '현장21'의 갑작스러운 인사 이동이 연예병사 실태 보도와 관련된 외압 때문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던 상황.
이에 대해 김 기자는 "그 부분까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발령을 내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오는 9월 가을 개편을 앞두고 '현장21'이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 역시 그 부분이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현장21'은 이 전에도 폐지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 5월께 SBS는 '8 뉴스'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현장21'의 폐지 방안을 내놓았다가 SBS 기자회 등의 반발로 한 발짝 물러선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사측에서 심층 보도 프로그램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연예병사 논란을 촉발시킨 보도 이후, 가요계 전반에서 SBS 방송 프로그램에 보이콧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면서 폐지 위기설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갑작스런 인원 감축으로 폐지 위기에 휩싸인 '현장 21'.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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