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느 정도 해결기미가 보인다.
어느 팀이든 중심타선의 비중이 높지 않은 팀은 없다. 한화는 좀 더 심하다. 시즌 내내 정형화된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이 없다. 대체로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전진 배치된다. 때문에 타자들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한화 타선이 안고 있는 기본적인 문제점. 그래서 중심타선에 들어서는 타자들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팀보다 더 높다.
한화는 6일 대전 SK전서 김태완~김태균~최진행 순으로 클린업트리오를 꾸렸다. 세 사람의 타순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 변경됐다. 김태균은 시범경기서 3번으로 나섰다. 타격 컨디션이 좋은 김태균에게 최대한 타격기회를 많이 부여하겠다는 김응용 감독의 복안.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전서 김태균은 4번으로 나왔다. 이어 한동안 김태균은 계속 4번타자였다. 하지만, 김태균이 5월 이후 부진하자 김태균을 다시 3번으로 올렸다. 대신 잘 맞고 있는 김태완과 최진행을 붙여놓았다. 최근에는 김태균이 또 다시 4번으로 나오고 있다.
시즌 반환점이 돌아선 현 시점에서 여전히 한화 중심타선은 불안하다. 엇박자다. 시즌 내내 세 사람이 시너지 효과를 본 경기가 드물었다. 세 사람의 컨디션이 돌아가면서 엇박자를 그리고 있다. 시즌 초반 김태완이 공익근무로 인한 2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다. 최진행은 무릎 통증 등 각종 잔부상으로 타격 밸런스를 잃어버렸다.
김태균은 김태균답게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김태완과 최진행이 부진하면서 집중견제를 당했다. 투수들은 김태균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서 김태균의 타격 컨디션은 서서히 떨어졌다. 아웃이 되든, 안타가 되든 타격을 해야 감각을 이어갈 수 있지만, 가만히 서 있다가 걸어서 1루에 걸어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 26일 대전 삼성전서 타격 도중 손가락을 다쳐 몇 경기 결장했다. 타격 컨디션에 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화로선 이런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때마침 김태완과 최진행이 살아나고 있는 것. 최진행은 최근 5경기 18타수 6안타 6타점이다. 6일 대전 SK전서도 결승 스리런포를 뿜어냈다. 4월 0.194로 바닥을 친 최진행은 5월 0.351, 6월 0.322로 맹타 행진이다. 그는 올 시즌 후 무릎 수술을 받는다. 부상이 가볍지 않다. 재빠른 베이스러닝이 불가능한 상황. 그럼에도 타격 감은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는 추세다.
김태완도 3일 잠실 LG전서 복귀 후 처음으로 5안타를 치며 살아나고 있다. 최근 5경기 18타수 7안타 2타점. 4월 0.178, 5월 0.259, 6월 0.237로 신통찮지만, 7월엔 2경기 타율 0.625. 표본이 적지만, 감을 잡아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김태완과 최진행이 살아났으나 김태균이 완만한 하락세를 그리면서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시즌 내내 한화 중심타선이 완전한 모습이 아니다.
다행인 건 김태균도 서서히 타격감을 조율 중이라는 것. 김태균은 손가락 통증을 어느 정도 참고있는 듯하다. 팀을 위한 투지다. 또한, 최근 김성한 수석코치에게 타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스스로 타격감 찾기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게 한화 관계자의 설명. 최근 3경기 연속 1안타씩을 때려내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258에 불과한 게 옥에 티. 결국 이 부분이 해결돼야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커질 전망이다.
중심타선 의존도가 높은 한화. 어떻게든 클린업트리오의 컨디션이 동시에 올라와줘야 한다. 현 시점에서 세 사람 모두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흐름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좀 더 분발이 필요하다.
[왼쪽부터 김태완-최진행-김태균(위), 김태균과 최진행(아래). 사잔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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