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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박상원이 故 김종학 PD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낭독했다.
25일 오전 9시 故 김종학 PD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가족과 동료 연출자, 생전 함께 한 배우들의 눈물 속에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뤄졌다.
이날 발인식에서 조사를 낭독하기 위해 앞에선 박상원은 고인의 영정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박상원은 "모든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꿈만 같다. 이렇게 생생한 꿈이 있나 싶다. '故 김종학'이라니 어찌 이럴 수가 있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상원은 "하지만 이틀 간 많은 이의 눈물과 황망함을 보며 현실을 인정했다. 얼마나 무서웠나? 감성적인 당신이 드라마 같은 선택을 통해 혼자 떠나는 길을 준비했다니 죄송한 마음이 든다. 왜 세상이 말하는 김종학 사단과 고통을 나누지 못했나? 이제는 알겠다. 우리가 부족한 사람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끝으로 박상원은 "당신은 외로운 사람이 아니다. 온 나라가 함께 울고 슬퍼한다. 더 이상 함께 작업할 수 없는 나도 그렇다. 함께 해 행복했다. 그래서 지금이 더 슬프다. 괴로움과 번뇌는 그만 털어버려라. 얼마 전까지도 웃으며 꿈꾸던 '모래시계2'는 그곳에서 탄생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사랑한다. 그리고 행복했다"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장례는 고인이 한국 드라마에 남긴 위업을 고려, 드라마PD협회가 주관하는 드라마PD협회장(葬)으로 진행됐다.
발인 후 화장은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성남시 분당 야탑동 성남 영생원 메모리얼 파크에 마련된다.
앞서 23일 오전 고인은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문틈을 테이프로 막고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MBC에 입사, 1981년 드라마 '수사반장'을 통해 연출자로서 정식 출발한 고인은 생전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하며 스타 PD로 명성을 떨쳤다.
[배우 박상원.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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