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이게 바로 한화킬러다.
SK 이만수 감독은 6일 청주 한화전이 우천취소되자 백인식을 7일에도 밀어붙인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올 시즌 백인식이 한화전에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백인식은 올 시즌 한화전서 3경기에 나서서 13⅓이닝동안 4실점해 평균자책점이 1.35에 불과하다.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0이긴 하지만, 단 1경기에만 나선 결과라 표본이 적다. 결국 올 시즌 백인식은 한화전서 가장 강한 모습이었던 것.
백인식이 한화 킬러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선발 맞대결한 한화 대나 이브랜드는 4회까지 퍼팩트 피칭을 펼쳤으나 5회 와르르 무너졌다. 하지만, 백인식은 거의 매회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끈질기게 버텨내며 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막아냈다. 경기운영에선 오히려 이브랜드에게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백인식은 1회 선두타자 고동진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후속 추승우를 중견수 플라이, 최진행을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송광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1회를 마쳤다. 2회엔 선두타자 한상훈과 정현석에게 연이어 볼넷을 내줘 1사 2,3루 위기에서 엄태용을 우익수 플라이, 고동진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엔 선두타자 추승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최진행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고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엔 선두타자 송광민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으나 한상훈, 정현석, 이대수를 연이어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엔 1사 후 이양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최진행에게 우중간 안타,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송광민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세워 위기를 또 넘어갔다.
백인식은 6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한상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정현석을 투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대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임경완으로 교체됐다. 이날 기록은 5.2이닝 100구 5피안타 4볼넷 2사구 2탈삼진 무실점. 6회를 채 마치지 못했으나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했고, 무려 11명을 내보내며 거의 매 이닝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단 1명의 주자만 홈으로 보내줬다. 그것도 백인식 본인이 얻어맞은 적시타가 아니라 남겨놓은 주자를 후속 임경완이 적시타를 얻어 맞은 것이었다. 극강의 위기관리능력이었다. 이브랜드가 4회까지 퍼팩트를 기록하고도 5회 와르르 무너지며 6실점한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
백인식은 스리쿼터이면서도 직구 구속은 140km후반대까지 찍힌다. 이날 최고구속은 148km. 이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는데 체인지업과 커브 등 등 변화구 제구도 괜찮다. 이날 직구를 49개, 체인지업을 27개, 커브를 24개 던졌다. 커브를 123km까지 떨어뜨렸다. 백인식은 아직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돌아본 경험이 부족해 기복이 있지만, 기본적인 자질은 뛰어나다. 백인식이 한화 킬러로서 진면모를 뽐냈다.
[백인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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