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일단 카리대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삼성 대체 외국인투수 에스마일린 카리대는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7.00을 기록한 뒤 1군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선발과 불펜 모두 불합격을 받았다. 구위와 제구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4일 잠실 LG전서 구원등판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했고 선발 데뷔전이었던 9일 대구 한화전서는 1⅓이닝 5피안타 6실점.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한화 김응용 감독조차 “저쪽 외국인 투수가 좋은 것 같진 않더라”고 평가했다.
▲ 카리대, 삼성 마운드에 고민만 안겼다
카리대가 금방 1군에 다시 올라올 것 같진 않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최악의 가정. 남은 시즌을 릭 벤덴헐크만으로 치를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벤덴헐크는 후반기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1.29로 맹활약 중이다. 이로써 삼성은 윤성환-장원삼-배영수-벤덴헐크에 이어 차우찬을 선발로 합류시킬 전망이다.
아무래도 중간계투가 헐거워질 전망이다. 차우찬이 선발로 고정되면 본인에겐 좋지만 팀으로선 불안요소가 생긴다. 가뜩이나 삼성은 후반기 들어 불펜이 살짝 삐걱거린다. 불펜 사정만 보면 차우찬이 거들어줘야 한다. 특히 권혁과 백정현이 떠받치는 왼손계투는 다소 불안하다. 결국 카리대의 부진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토종 불펜 투수들 중 누군가 펄펄 날아줘야 한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대체 외국인투수를 데려올 수 있을까. 가능하다. 그러나 8월 15일까지 1군에 등록시키지 못하면 포스트시즌서는 뛸 수 없다.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삼성 입장에선 굳이 포스트시즌서 활용하지 못할 선수를 비싼 돈 들여 영입할 이유는 없다. 결국 카리대가 부활하는 게 삼성에는 최고의 시나리오인데 언제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딜레마다.
▲ 삼성, 다시 고개 드는 외국인 잔혹사
삼성의 외국인선수 잔혹사가 다시 떠오르는 시점이다. 지난해 25승을 합작한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은 역대 삼성 최고의 외국인 듀오였다. 그러나 2008년 제이콥 크루즈와 웨스 오버뮬러는 나란히 부진했다. 크루즈 대신 영입한 톰션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오버뮬러와 동반 퇴출됐다. 당시 선동열 감독은 외국인선수 없이 시즌을 꾸리겠다는 말까지 했다. 어렵게 데려온 존 에니스도 부진했다.
2009년엔 루넬비스 에르난데스가 부진과 금지약물 복용으로 퇴출됐고 프란시스코 크루세타 역시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에르난데스 대신 입단한 브랜든 나이트가 괜찮은 모습을 보여 지금까지도 넥센에서 뛰고 있다. 2010년엔 나이트-크루세타 체제를 꾸렸으나 나이트가 무릎부상으로 이탈했다. 2011년엔 덕 매티스-저스틴 저마노가 우승을 이끌었으나 그에 앞서 라이언 가코와 카도쿠라 켄이 퇴출된 뒤였다. 지난해를 제외하곤 최근 몇 년간 외국인선수 문제로 바람잘 날이 없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연이어 차지했지만, 확실한 외국인 특급에이스에 대한 갈증은 커졌다.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 탈보트와 고든을 포기하면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와 벤덴헐크에 대한 신뢰가 대단했다. 그러나 류 감독은 부임 3년만에 최악의 외국인농사를 짓고 말았다. 카리대의 부진 및 정상이 아닌 몸 상태에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결국 삼성은 국내투수들의 경쟁력과 류 감독의 임기응변능력에 올 시즌 명운을 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 불펜이 올 시즌 약해졌다는 점, 추격하는 LG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 도전을 둘러싼 삼성의 상황이 결코 좋지는 않다.
[카리대(위),벤덴헐크(아래).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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